[인터뷰] 인도복음선교회 김정식 선교사, “교회는 돈이 아닌 기도로 세워집니다”
[인터뷰] 인도복음선교회 김정식 선교사, “교회는 돈이 아닌 기도로 세워집니다”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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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도마에 의해 복음이 전파된 것으로 알려진 인도 교회는 세계적으로도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국민의 82.6%가 힌두교도이고, 11%가 무슬림으로 두 종교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위험지역이기도 하다. 여기서 30년간 인도사역에 헌신한 이가 있다. 바로 (사)인도복음선교회 설립자이자 회장인 김정식 선교사다. 김 선교사는 1988년 부산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직후 인도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다. 사역하고 있던 안정적인 교회를 뒤로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며 떠난 인도에서 그는 30년간 자신과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 철저하게 현지인을 세우는 사역을 중심으로 한 그는 선교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후 남은 것이 ‘사람’이라고 했다. 인도의 네 개 지부에 세운 선교센터 5군데와 신학교 4군데를 통해 지금까지 136명의 현지인 사역자가 배출됐고 그들을 통해 415개의 교회가 세워졌다. 인도에서 사도행전 29장의 역사를 써내려간 그의 사역 이야기를 들어봤다. 권은주 기자

김정식 선교사는 "선교지에 사람을 남기고 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인턴기자
김정식 선교사는 "선교지에 사람을 남기고 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인턴기자

인도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부산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다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인원은 적었지만 가족 같은 교회였다. 그런데 목사 안수를 받고 성도들의 축하와 섬김을 받으면서 너무 황송한 이 자리가 내가 있어도 되는 자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의문은 기도로 이어졌고, 하나님은 나에게 선교사로 가라는 사인을 주셨다. 선교사는 생각도 못 했던 일이라 충격이 컸다. 이런저런 이유로 못 가겠다는 핑계를 늘어놓던 나에게 하나님은 출애굽기 3장과 시편 139편의 말씀을 통해 뜻을 확고히 알려 주셨고 이후 마음을 결단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 가운데 인도 선교사로 나갈 수 있었다.

기후와 문화 등 너무 다른 문명권이다. 어려움은 없었나

1989년 3월 인도로 출국했다. 그때 당시에는 국내에 인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동행한 스님을 통해 그때까지 준비해온 것보다 60배는 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 인도에서 힘들었던 건 기후였다. 너무 더운 날씨에 침상에 속옷만 입고 천장만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았다. 한국에서는 굳은 손으로 일해 모은 돈으로 선교비를 보내주는데 나는 더위에 지쳐 누워만 있으니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때 요한복음 4장의 예수님과 수가성 여인이 만나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 장면을 곰곰이 생각을 하는데 그 순간 그 더위 속에서도 한 영혼을 만나기 위해 전도의 발걸음을 옮기고 계신 예수님의 모습이 보였다. 한 영혼 구원에 대한 열망이 너무 뜨거웠기에 머리를 녹일 듯 이글거리는 태양도 예수님의 급한 걸음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예수님의 사랑의 열정에 내 마음이 불타올랐고 그대로 옷을 걸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때 비로소 사람들이 보였다. 길에 누운 채 살았는지 죽었는지 늘어져 있던 사람들, 주린 배를 움켜쥐며 쓰레기를 뒤지는 사람들, 안간힘을 다해 짐수레를 끌고 미는 사람들... 그들을 보는데 이들에게로 나를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가 연신 터져 나왔다. 그때부터 인도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교회에서 훈련받은 현지인 사역자가 세운 대나무 교회. 선교회 제공
선교회에서 훈련받은 현지인 사역자가 세운 대나무 교회. 선교회 제공

인도 내 종교 갈등이 심한 것으로 안다. 개종한 현지 크리스천들의 상황은 어떤가

많은 어려움이 있다. 시골에서 전도지를 나눠주면 하나님의 역사로 그대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1990년대 당시 시골 문맹률이 80%였는데 이웃에게 읽어 달라 해서 들은 복음으로 예수님을 믿었다. 하나님이 하시는 거다. 그런데 인도 시골지역은 친족이 모여 동네를 이루는데 힌두교에서 개종을 하면 집안 명예를 위해 가족들이 핍박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도지를 통해 예수님을 믿은 상카리야라는 청년도 친족들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가 되어 내가 있는 곳으로 쫓겨 왔다. 그를 보면서 하나님께 이들을 어떻게 하냐고 삶을 책임져 달라 기도하는데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선교센터를 지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은 미리 예비하신 한국인 집사님을 통해 땅 후원을 받게 하셨고 그렇게 해서 라마나페트에 3만평의 선교센터가 세워지게 되었다.

(사)인도복음선교회를 통해 효과적인 인도 선교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 무엇에 중점을 두었나

사역 초기부터 현지인을 키워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인 사역자는 절대 직접 사역을 못 하게 했다. 현지인들을 키우면 현장에 가서는 우리보다 훨씬 더 잘한다. 언어와 문화가 같기 때문에. 이들을 훈련시키고 키우기 위해 신학교 4군데, 훈련학교 1군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사역의 목표는 첫째가 교회개척이고, 둘째가 제자양육이다. 전도자 훈련학교에서 처음 3개월은 사역자들과 함께 숙식하며 우리가 본을 보여주면서 옆에서 배우게 한다. 그리고 개척하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스스로 교회도 짓게 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사도 바울과 같은 자비량 선교를 하게 하는 게 결과적으로 보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돕는 길이었다. 그리고 우리 혼자만 하지 않았다. 연합했다. 인도 내 교단들과 연합해 사역자들을 보내주면 훈련은 우리가 시키고 교단에서 안수해준다. 그리고 선교단체와 현지 한인교회와도 협력했다. 혼자서는 절대 갈 수 없는 길이다.

(사)인도복음선교회에서는 선교센터와 신학교를 통해 현지인 사역자들이 직접 교회를 개척하며 사역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선교회 제공
(사)인도복음선교회에서는 선교센터와 신학교를 통해 현지인 사역자들이 직접 교회를 개척하며 사역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선교회 제공

현지인 사역자들을 통해 415개의 교회가 개척됐다. 비결이 무엇인가

사역자들에게 항상 얘기했다. 교회는 돈으로 짓는 게 아니라 기도로 짓는 거라고. 라마나페트에 선교센터를 위한 땅을 구입하면서 사기를 당했다. 물이 나지 않는 곳인데 우기 때 내린 비로 호수가 생겨 물이 있는 곳인 줄 알았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두 이 땅은 물이 없는 곳이라고 했다. 나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했고, 기술자들을 불러 땅을 파게 했다. 24시간 릴레이 기도를 하던 중 기적적으로 물기둥이 솟구쳐 올랐다. 현지인 사역자들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다가 기도로 물기둥이 솟구치는 것을 보고 기도에 불이 붙어 새벽기도, 수요기도, 철야기도에 와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선교는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다.

지금은 현지 선교를 은퇴하고 부산에 있는 (사)인도복음선교회 회장으로 있다. 사역을 돌아보며 가장 보람되는 것은?

인도에서 한국인 선교사들이 많이 쫓겨났다. 나는 쫓겨나기 전에 나왔지만 내가 나왔어도 내가 했던 사역을 대신 할 현지인 사역자들이 있다. 한국인 선교사에 의지하지 않고 현지인 사역자들이 세워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현지인 꼬마들이 커서 지금은 동역자로 함께 사역하고 있는 것도 참 감사하다. 또 북인도연합교단과 같이 동역할 수 있었다는 것, 초교파로 함께 활동하며 한국인 선교사들 사이에서도 동역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달라

하나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선교를 나가는 분들에게 내 경험을 나누고 싶다. 이번에 낸 '주의 손에 이끌리어'(예영커뮤니케이션)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인도에 관심 가져주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또 선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인도 사역을 지원해 주는 지부를 곳곳에 세우고 싶다. 현재는 제주도와 두바이 근처 도시에 지원할 지부가 세워졌다. 앞으로 선교회를 통해 인도 사역을 지원하는 체제가 강화되기를 원하고, 이를 통해 다음세대가 계속해서 선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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