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의 인권, 교회가 나서야
결혼이주여성의 인권, 교회가 나서야
  • 정무성 총장
  • 승인 2019.07.29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혼이주여성과 한국인 배우자들이
신앙생활을 통해 가정 내 성 평등과 인권의식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최근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이 남편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회적 반향이 있었다. 두 살배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행된 폭행 장면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공분케 하였다. 이 영상이 베트남까지 퍼져 나가면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하였고, '한국은 결혼이주여성을 이유 없이 때리는 나라'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은 가정폭력을 당해도 언어 차이 때문에 쉽게 신고를 못하지만 현행 법제도 때문에도 신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체류자격이나 국적 취득이 사실상 한국인 배우자에게 종속되어 있다 보니 한국에 남고 싶으면 무조건 참고 살아야 한다, 결혼이주여성이 국적을 취득하기 전 한국에 체류하기 위해 비자 연장이나 영주권 신청 등을 할 때는 한국인 남편과의 동행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남편이 동행하지 않으면 체류자격 연장이 어렵고, 여성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다음에도 본인 가족의 출입국에 남편의 인허가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성은 폭행을 당해도 추방을 걱정해 신고를 할 수 없다. 한국인 남편이 여성의 체류에 있어 절대적 권력을 갖게 만드는 이러한 현행 법제도 때문에 유독 가난한 나라 출신 여성들에게 폭력이 집중된다.

다문화가정이 30만 세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는 이주여성들이 사회에 건강하게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결혼 이주해 온 여성의 대부분은 한국에 들어오기 전 기독교를 접하기 어렵다. 한국만큼 기독교가 발달한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시아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지역에서 한국으로 시집 간 여성들이 교회와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를 교회가 포용하고, 사회에서 배척당하지 않도록 교회가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교회를 통해 결혼이주여성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여 한국의 생산적인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도적 개선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폭행 피해를 당하는 이주여성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 체류 여부가 남편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되는 제도가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결혼이주여성의 안정적 체류권을 보장하고, 이들이 '가난한 나라 출신', '여성'이라는 차별에서 벗어나 한국에서의 삶이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나아가서 교회는 지역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체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교회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경우나 다문화여성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교회 내에서 다문화 여성들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적 관계망이 부족한 이주여성들이 언어장벽 등을 이유로 자신의 곤경에 함몰되지 않도록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결혼이주여성과 한국인 배우자들이 신앙생활을 통해 가정 내 성 평등과 인권의식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 무 성 총장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

한국사회복지학회 회장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