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들에게도 이곳이 안식처이자
하나님과의 대화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억이
서려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
여행은 자신과 하는 대화다. 여행을 가는 장소에 추억과 의미가 서려있다면 풍부한 대화거리와 즐거움은 더욱 넘쳐난다. 특히 그리스도인의 여행은 자신과의 대화에서 한 단계 나아가 하나님과의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하나님을 잠깐 잊고 사는 경우가 많지만 여행을 통해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에 위치한 사랑의교회 안성 수양관은 수많은 이야기와 추억, 기도의 제단이 쌓아져 있는 곳이라 이곳을 찾을 때마다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 청년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10년 넘도록 마음이 힘들 때나 기쁠 때, 하나님과의 대화가 필요할 때면 늘 안성 수양관이 떠올리곤 한다. 청년부 여름 수련회 때 처음 방문했던 안성 수양관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20대의 불안함과 미래에 대한 걱정, 나 자신이 누구고 어디서 왔으며 나에 대한 확신이 없어 늘 결핍했던 시기에 나를 붙잡아 준 곳은 사랑의교회였다.
하지만 그 어느 때 보다 깊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만져주심과 안아주심을 경험한 곳은 안성수양관에서 열린 청년부 집회였다. 수양관 예배실에 앉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그동안 막혔던 가슴의 응어리가 쏟아져 나왔다. 하나님께서는 ‘너는 내 아들이다.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라고 이야기 하셨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독생자 예수를 보냈고 그 분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해주셨다는 것이 그전까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기도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그리고 안성수양관을 거닐며 경험한 영적 소생을 통해 영혼의 새로 태어남을 경험했다. 그 이후로 불안했던 마음은 평온함으로 바뀌었고, 늘 나 자신을 괴롭혔던 나에 대한 미움은 사랑으로 탈바꿈했다. 주변의 시선보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생각했고, 세상의 이치보다는 성경 말씀이 주는 지혜에 귀를 기울였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30개월 된 쌍둥이 아들 2명과 장모님,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다시 안성 수양관을 찾았다. 지금의 아내를 처음 특별하게 생각한 곳도 안성수양관이었다. 이제 안성수양관은 나 혼자만의 추억이 아닌 우리 가족의 추억이 담긴 남다른 의미가 담긴 곳으로 바뀌었다. 이날 역시 기쁨과 축복, 사랑과 보살피심으로 여전히 나를 보호하시고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의 따듯함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푸른 녹음과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가족들과 등산로를 걸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순간 나에게 ‘늘 너를 사랑하며 너와 함께 동행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어느 순간 세상에 빠지고 삶의 치여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아갔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그런 가운데서도 함께 계시고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계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앞으로 자라나 하나님을 믿고 커갈 쌍둥이들에게도 이곳이 안식처이자 하나님과의 대화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억이 서려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