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통일 과제 논의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효 이원재 목사)에서 ‘성경이 말하는 통일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토의가 지난 13일 남산감리교회에서 진행되었다. ‘성경적 통일 개념에 관한 논의’라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먼저 첫 번째 발제자인 정종기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는 성도들의 자세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최근 자주 논의되는 ‘재통일’과 ‘신통일’의 용어를 정리하고, 에베소서 1장과 4장에 나오는 ‘통일’이라는 말의 원어적 의미를 제시했다. 정 교수는 통일신학에 대한 여러 학자의 견해를 살피고 “통일은 한반도에서 사는 성도들에게 맡겨진 숙명적인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충엽 교수(숭실대)는 화해신학자로 잘 알려진 미로슬라브 볼프의 학설을 소개하면서 남남갈등과 남북분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 이음 ’(에베소서1:10)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기독교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미워했던 죄를 회개하고, 가해자를 용서하는 일에 참여하면서 가해자가 돌아올 때 아무 조건 없이 안아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민범 목사(경신교회)는 “한반도에 사는 한민족(韓民族)이 통일을 이루는 것은 충분한 성경적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아니 하나님의 뜻은 한민족통일에 있다는 것”이라며 그 이유로 5가지를 들어 설명했다. 신 목사는 먼저 “성경이 민족공동체를 인정하고 중시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로 민족의 화해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이며, 세 번째로 억눌린 북한 동포들의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네 번째로 북한 주민의 영혼 구원을 위해서 통일을 해야 하며, 다섯번째로 세계 선교에 크게 기여하는 새로운 한민족 교회건설의 길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이러한 통일에 대한 성경적 정당성을 더욱 심화하고 교육하고 또 이러한 성경적 근거에 입각한 기독교적인 통일운동의 실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토론을 통해 논의가 확산되어 한국교회가 성경적 근거 위에 통일선교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한편 기독교통일포럼은 9월에는 젊은 세대 대표들을 초청해 그들이 생각하는 통일에 관한 생각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