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당했다” 이주여성들이 외치는 미투(Me Too)
“우리도 당했다” 이주여성들이 외치는 미투(Me Too)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3.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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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회관에서 ‘이주여성미투’ 사례발표

사실 적시 명예 훼손 죄의 폐지와 이주여성들의 말할 수 있는 여건 요구

 

이주여성들도 “미투”를 외치기 시작했다.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이주여성들의 미투(Me Too)”에서 이주여성 당사자 활동가들은 사례 발표를 통해 한국사회에 이주여성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더불어 민주당 정춘숙 의원실,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사단법인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에 강혜숙 대표의 사회로 이주여성들이 결혼, 노동, 유학, 관광 등으로 입국하여 다양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 사례들을 발표했다.

“캄보디아 이주여성 노동자 성폭력 사례”에서 캇소파니는(캄보디아공동체) 경기도에서 발생한 캄보디아 이주여성노동자의 성폭력 사건을 발표했다. 취업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피해자가 한국의 고용허가제로 인해 미등록(불법체류)신분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임을 알게 해준 사례였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사업장의 기숙사가 여성과 남성이 분리되지 않아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밝히며 고용허가제와 기숙사문제를 지적했다.

“태국 여성들의 마사지업소에서의 경험”에서 니감시리 스리준(대구여성인권센터)은 거짓정보로 한국에서 피해를 입은 사례를 전했다. 한국에이전시와 태국에이전시의 말만 믿고 마사지 업소로 갔다가 사장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례다. 하지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면 “한국에서 태국에서 버는 것 보다 수십 배의 돈을 번다고 할 때는 성매매란 것을 아는 거지. 그걸 몰랐니?”등의 비난의 말로 2차 가해를 입게 된다. 이주여성들을 성폭력 하는 가해자들은 마사지 업체 사장, 공장 사장, 감독관, 농장사장 같은 평범한 한국남자들이다. 이 자리가 계기가 되어 이주여성들의 피해사실이 더 밝혀지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법과 제도가 바뀌고 인식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주여성에서 일어나는 친족 성폭력:필리핀 여성사례”에서 오혜진(필리핀 통역)은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개했다. 한 이주여성의 여동생이 형부 될 사람한테 성폭행을 당한 사례와 남편의 폭력으로 이혼하여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례, 외국인등록증과 여권을 남편이 감춰 한국에서 불법 체류자가 된 사례, 임금차별에 대한 사례들을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 살면서 경험하는 인종차별을 언급하며 성폭력이나 인권 침해를 당한 여성들에게 "미래의 이주여성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말하라"는 부탁의 말도 덧붙였다.

“성폭력과 가정폭력의 공존”에서 레티마이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친정어머니 성폭력 사건과 형부에 의한 이주여성 성추행 사건, 부부 사이의 성폭력 사건들을 발표했다. 결혼이주여성이 이혼한 경우 배우자의 귀책사유를 증명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외에도 결혼이주여성, 친정가족이 한국에 입국 한 후 가족 내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노출된다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신고하거나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밝혔다. 이어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의 아동 성폭력으로 인한 출산 경험과 혼인취소 사건을 전하며 4년 동안 진행된 소송으로 피해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2차 피해를 입힌 사례를 전했다. 이주여성들이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피해를 입은 경우 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2차 피해가 없도록 보호를 받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유학생 성폭력 사례를 보며”에서 동애화(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중국에서 교사였던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폭행과 협박을 동반한 성폭행을 당한 사례를 발표했다. 경찰신고를 했지만 언어소통의 문제와 수차례의 조사로 피해자의 고통을 호소한 사례였다. 결혼이주여성이 남편에 의해 성폭력을 당한 사건과 직장에서 성추행을 당하고도 생계가 달려있는 상황이라 참고 일하는 여성들의 사례도 전했다. 이주여성들에게 가해자들은 한국에서 믿고 의지했던 남편이고 친구이고 상사였다. 하지만 한 개인의 잘못된 욕망으로 한 여성의 인생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나라 이미지를 흐려 놓았다며 오늘의 미투 운동이 한국의 좋은 후광효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례발표를 마치고 현장경험을 통해서 본 이주여성들의 요구안으로 이레샤(톡투미), 신영숙(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허오영숙(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은 이주여성들의 선주민 여성들과 함께 '사실 적시 명예 훼손 죄의 폐지와 이주여성들이 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며 ▲체류 지위와 관계없이 국내 체류 모든 이주여성의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 종합적인 대책과 창구 마련 ▲ 체류 불안 없이 폭력 피해를 호소하고 폭력 피해 이주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한 지원 체계 마련 ▲ 이주여성 노동자의 인권보호와 성폭력 대책 마련 ▲ 선주민에 대한 다문화 감수성에 기초한 폭력 예방 교육과 인권 교육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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