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일본 경제보복’에도 평화를 위해 냉정하게 맞서야
교계, ‘일본 경제보복’에도 평화를 위해 냉정하게 맞서야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07.1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수출규제에 반일감정 격화
평화 위해 냉정하게 한국과 일본 관계 바로잡아야
출처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페이스북
출처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페이스북

일본이 지난 4일 징용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한국에 3개 주요 디스플레이 제품에 대한 수출규제를 선언했다. 한국 정부와 행정부처는 강경한 자세로 대응했고 일본의 수출규제를 규탄하는 일반 여론도 뜨겁다. 반면, 교계 및 언론에서는 무분별한 분노를 멈추고 국제사회 평화를 위해 냉정하게 한국과 일본의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한민국 대법원은 해당 일본 기업에 징용피해 배상 판결을 내렸다. 해당 기업은 배상 이행을 거부했고 대한민국 사법부는 기업의 국내자산을 압류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사법부의 조치에 유감을 표하며 올해 초부터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예고했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일본 정부에 징용문제 해결을 위한 기금조성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만남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G20 정상회의에서의 한일회담을 거절함으로써 수출규제 공식 발표 전 한국 측의 모든 합의 제안을 거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 자민당 홈페이지 

‘2019 오사카 G20 정상회의’가 끝난 하루 뒤인 6월 30일, 일본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 원료 제품 수출을 규제하며, 한국을 수출 허가신청이 면제되는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일본 정부는 산케이 신문의 보도대로 반도체 산업에 사용되는 3가지 제품 수출을 즉시 규제하고, 수출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삭제함으로써 100여 개 제품 수출도 차례로 규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아베 정권의 이러한 방침은 올해 7월 참의원 선거를 위한 보수 정권은 정치적 계략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10일 “세계무역기구(WTO)에 일본의 수출규제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혔고,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일본의 수출규제 법령 개정을 관련해 일본 측이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한 반박 논리를 마련해 공식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일본의 규제를 수출규제 품목 수입처를 다변화와 국산화로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수출규제로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도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와 일방적인 수출규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국내엔 일본 정부의 정치적 대응에 분노하는 반일여론이 뜨겁게 일었다. 지난주 ‘주한미군 2019 전략 다이제스트’에 일본군이 전시에 전력 제공국으로서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다고 명시됐다는 언론보도는 국방부의 번역 실수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일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전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었고, 서울상인연합회 등 중소 자영업자 단체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판매중단을 선포하기도 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평소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단호한 대응을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한편, 교계와 학계 언론계에선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이 결여 된 정치적 행보를 규탄하면서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냉정하게 바로잡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분석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격화된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통일부는 16일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한반도 비핵 평화와 일본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고, 같은 날 국회도서관은 팩트북 ‘한일관계 현안과 미래 전망’을 발간하며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개선을 조언했다. KBS공영노동조합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 언론에게 “이제 감정적인 선동 보도를 멈추고, 한일 두 나라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차분하고 냉철하게 보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계에서도 현 상황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더불어 평화로운 동북아를 위해 한일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일본은 무역 규제 조치 당장 풀어야 한다고 촉구하며 “아베 내각의 무역 규제 조치는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의 승리를 위한 정략적인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한국교회는 한일 간 갈등이 속히 풀리기를 기도하면서 양국의 화해와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계속되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