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나 될 수 있어
‘다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나 될 수 있어
  • 김농률 지역기자
  • 승인 2019.07.15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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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물이 하나로 ‘합수식’
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 포문
518민주광장에 모인 세계 각국의 물을 어린이들이 붓자 하나가 된 물이 광주의 빛과 어우러져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 높이 솟아오른다
518민주광장에 모인 세계 각국의 물을 어린이들이 붓자 하나가 된 물이 광주의 빛과 어우러져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 높이 솟아오른다. 김농률 기자

전 세계의 물이 하나로 모였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이곳 광주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에서 들고 온 물들이 만나 하나가 됐다.

지난 12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용섭. 이하 조직위)는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이같은 이벤트를 기획, 문재인 대통령과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 회장이 입장한데 이어 곧바로 ‘합수식’을 진행했다.

김병목 감독이 맡은 합수식은 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성지라 불리는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진행됐으며,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과 이원생중계로 보내졌다.

16명의 어린이들이 남녀 2인1조로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직접 가져온 물을 광장 분수대에 부으면서 하나가 된 물이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연이어 개회식장의 관객들 앞에는 바닷속 장면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펼쳐진다. 인간과 물 속의 생명들이 어우러지고 문명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삶은 풍요로워지지만 바다는 신음한다. 이 순간, ‘광주의 빛‘이 비추어진 바다는 다시 정화되고 죽어가는 생명들이 되살아난다. 비로소 물과 빛과 생명이 하나가 된다. 개회식 주제는 ’빛의 분수‘이다.

합수식이 열린 5·18민주광장은 80년 5월 민주화를 열망한 광주시민들이 전두환 군사정권에 항거해 (구)전남도청 앞에 대거 집결한 곳으로, 군부의 광주시민 대량학살이 종결되기까지 유혈진압이 자행되었던 역사의 현장이다.

임영석 씨(62, 광주 풍암동)는 “처참하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잔인해 기억하기도 싫은 일”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민주와 인권이 꽃을 피워가고, 서로 언어도 문화도 다른 전 세계 사람들이 스포츠로 하나가 돼 여기 이 역사의 현장에 평화로 모였다는 게 기쁘다”며 감회를 피력했다. 조직위가 합수식을 5·18민주광장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인 ‘평화의 물결 속으로‘는 광주의 민주·평화의 정신을 품고 하나의 물결로 솟구쳐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편, 이날 교인들과 함께 5·18민주광장을 찾은 양홍근 씨(68, 소리교회)는 “세계 각국의 서로 다른 물들이 섞여 이처럼 하나가 되듯이, 우리가 하나가 되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평화가 오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것만 고집하고 자기 방식과 생각만 인정하려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폐회식 지휘를 맡은 윤정섭 총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은 합수식이 “세계에서 모인 물이 광주의 빛과 만나서 지구상 환경문제 등 인류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수영대회를 상징하는 물, 광주를 상징하는 민주·인권·평화정신, 그리고 광주의 문화예술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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