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영국교회 성공 모델 새로운 교회, “오는 교회가 아닌, 가는 교회”
[이슈] 영국교회 성공 모델 새로운 교회, “오는 교회가 아닌, 가는 교회”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7.10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성공회 성공 모델 FX, 2,000여 공동체 탄생
성육신하신 예수 따라 사람들 삶 속으로 들어가야
‘새로운 교회의 존재양식, 교회의 신선한 표현들’ 포럼이 지난 2일 분당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에서 열렸다. 이롬 제공
‘새로운 교회의 존재양식, 교회의 신선한 표현들’ 포럼이 지난 2일 분당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에서 열렸다. 이롬 제공

급변하는 문화와 환경가운데 새로운 교회 모델을 제시하는 ‘새로운 교회의 존재 양식, 교회의 신선한 표현들’ 포럼이 2일 분당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영국 성공회 필립 포터 신부와 마이클 모이나 박사가 강사로 나섰다. 이들은 영국 성공회에서 오랫동안 연구해 현장에서 성공한 새로운 교회 모델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선 필립 포터 신부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영국에서 큰 격려가 되고 있는 운동을 소개하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뗀 후 영국 교회가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찾을 수밖에 없었던 환경적 요인들을 설명했다.

필립 포터 신부는 변화된 환경에 대해 △여가활동으로 인한 주말에 대한 인식 변화 △다양한 장소를 다니면서 이웃에 대한 개념 변화 △특정한 교회 문화 외에 다양한 많은 문화로 인한 문화 전체의 본질적 변화 △많은 사람들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 무지 등을 들었다. 하지만 문화는 점점 덜 종교적으로 변했지만 사람들은 더 영적으로 변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교회를 떠나고, 교회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영국 교회는 새로운 교회 모델을 찾아 나섰고, 그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신선한 표현들(Fresh Expressions. 이하 FX)’다. 교회가 먼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 또 다른 교회를 낳게 하는 것이 FX의 목표다.

이를 위해 4개의 회중교회를 2개만 남기고 나머지 사람들을 세상으로 파송했다고 필립 포터 신부는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충분히 이곳에 오셨습니다. 이제 나가서 행하십시오’라고 성도들에게 말했다”며 “1년 간 이러한 FX를 7개나 시작했고, 우리의 선교가 변화되는 것을 보게 됐다. 조사를 통해 사실상 이 일에 참여한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2.5배의 새로운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뉴크리에이션스’라고 불리는 FX가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 ‘뉴크리에이션스’는 작은 카드를 만드는 그룹으로 시작됐다. 그룹을 인도했던 분은 그 공예 그룹의 여자들을 교회로 자주 초대하곤 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는 동안 그녀는 사람들에게 작은 믿음의 스냅샷(감동적 대화)을 나누기 시작했다”며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가 오면 카드를 만들고 강림절의 의미에 대해 2분 정도 짧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는 테이블에 다가가서 ‘제가 이러는 거 괜찮았어요?’라고 물으면 ‘그럼요. 너무 좋았어요’라는 답을 듣는다. 그 짧은 대화로 인해 영적인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리더는 다음 단계로 신앙에 대해 더 알기 원하는 분들을 초대해서 공예 시간 전 점심 식사를 같이 한다. 그들은 이제 공예와 신앙의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6주 후 이 그룹의 사람들은 서로 손을 잡고 친밀한 교제의 시간을 가지며 신앙 공동체로 성장해 간다”고 말했다.

4일 판교 삼도타워 6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필립 포터 사제가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4일 판교 삼도타워 6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필립 포터 신부가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권은주 기자

이후 다른 FX를 소개한 필립 포터 신부는 새로 생긴 교회들의 공통점에 대해 △모두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이들은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운영된다. △단계별로 발전한다. (첫 번째 필요한 것은 신앙에 대한 작은 감동적인 대화다.) △이 모든 교회들이 전통 교회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보완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마이클 모이나 박사는 FX의 특징에 대해 “그들은 선교적이다. 기존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또 그들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상황에 적절한 방법으로 예수님을 전한다. 예수님이 유대 문화에 자신을 맞추신 것처럼 FX도 주변 사람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조직적이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마음을 열고 그분의 형상대로 변화되도록 격려한다. 온 세상에 제자 삼으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한다”고 말하며 더불어 “그들은 교회 공동체 자체다. 매일의 삶 속에서 교회를 나타낸다. 각자 독립되어 존재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온 몸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 내용을 기독교 교리와 연결시키며 “FX는 하나님의 선교와 예수님의 성육신, 제자 삼으라는 사명 그리고 교회인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FX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영국 성공회 내에서 2,000여 개의 공동체들이 FX를 추구하고 있고 리더팀을 제외하면 참여자의 절반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필립 포터 박사는 각각의 FX는 그 자체로 귀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기독교인이 되게 하고자 그들을 경청하고 섬기는 것이 아니라 섬김과 경청은 그 자체로 귀한 것이다. 또 영국에서 보면 사랑하는 일과 복음 전하는 일을 함께 잘하는 교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FX는 ‘서로 사랑하라’와 ‘제자 삼으라’는 말씀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며 “통합된 사명과 하나님 나라의 여러 다른 면모들이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어 나는 FX 공동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각각의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가진다. 궁극적으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공동체가 있는 것이지만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랑이 목적이어야 한다. 사랑하는 것 자체, 경청하고 섬기는 것 자체가 하나님 나라 가치이기에 FX는 그 자체로 존귀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도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를 바로 시작하라고 권면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FX를 꼭 시작하기를 원한다. 기존 교회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사람들을 위한 사랑의 섬김을 시작하라. 이것은 시간 날 때나 하는 것이 아닌 신앙생활 바로 중심에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렐루야교회 원로 김상복 목사(세계복음주의연맹 의장)는 “영국의 새로운 교회 운동이 미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뉴욕 성공회가 영국의 개척교회 담당 주교를 초청해 세미나를 갖고 금년 가을부터 개척교회운동을 일으키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교회 또한 이번 포럼을 통해 새로운 교회, 전도, 선교의 변혁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