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미피케이션과 신앙교육] ① 게임적 사고 & 신학적 사고
[게이미피케이션과 신앙교육] ① 게임적 사고 & 신학적 사고
  • 양성진 교수
  • 승인 2019.07.1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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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놀이와 신앙을 이분법적인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놀이는 세속적인 것, 신앙은 영적인 것으로 이분화합니다. 놀이는 악한 것, 신앙은 선한 것으로 구분합니다. 놀이는 교육의 반대되는 것, 신앙은 교육으로 가능한 것으로 여깁니다. 놀이는 즐거운 것, 신앙은 엄숙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개미와 배짱이의 이솝이야기는 이분법적인 관점을 더욱 공고하게 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개미는 미래를 잘 대비한 지혜로운 삶의 모습이고, 노래하며 놀기를 좋아한 배짱이는 게으름의 대명사로 고착시킵니다. 놀이와 일, 놀이와 신앙을 마치 물과 기름처럼 대조적인 것, 정반대의 것으로 내면화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혁명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이분법적인 관점에 반기를 들고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과 놀이, 놀이와 교육의 융합적 시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놀이로 교육하기, 교육과 놀이의 만남, 놀이 안에 교육 등으로 정반대의 것들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모델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 주목받는 것은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입니다.

피아노 계단. 출처 : oddee.com
피아노 계단. 출처 : oddee.com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의 요소를 일반적인 삶의 영역에 적용한 것을 의미합니다. 게임 안에는 규칙, 전략, 기술, 방식 등의 게임적 요소가 있습니다. 이러한 게임의 요소를 교육, 의료, 경영, 마켓팅, 공공기관의 업무 등의 게임 이외의 영역에 적용한 것을 게이미피케이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하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단보다도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합니다. 한산한 계단보다도 혼잡한 에스컬레이터로 사람들이 몰립니다. 그런데 게임의 요소를 적용했더니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지하철의 계단을 흰색과 검은색의 건반처럼 바꾸고, 건반의 계단을 사람들이 밟고 지나갈 때마다 음이 연주되도록 했습니다. 그 이후에 사람들이 피아노의 계단으로 올라가는 계단 활용이 50% 이상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적인 삶의 영역에 게임의 요소를 가미했더니 사람들의 행동이 변화된 것입니다.

이러한 게임의 요소는 업무의 영역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타켓(Target)이라는 대형 마켓에서도 계산 업무에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했습니다. 계산을 담당하는 직원이 고객이 가져온 물건을 빨리 스캔해서 고객에게 총액을 알려주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의 게임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직원은 자신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려 물건을 스캔했는지에 대한 업무의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매니저는 스캔 속도가 정확하고 빠른 직원에게 격려와 칭찬으로 보상해 주었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의 활용은 직원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어서 업무능력이 향상되었고, 매니저는 직원의 업무 숙련도를 점검할 수 있는 업무로 주목 받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게이미피케이션은 일반적인 삶의 영역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의 요소를 교육의 영역에 적용하여 학습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불름스버그 대학교 교수인 칼 카프(Karl M. Kapp)는 “게임 기반의 기술, 심미성, 게임적 사고를 활용해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동기를 부여하며, 학습을 촉진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의 특성을 정의합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무엇보다도 게임적 요소를 적용하여 참여자들을 적극적이고, 자발적이며, 참여적인 주체자로 만듭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입니다. 놀이에 참여하는 놀이자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발적입니다. 어느 누구나 수동적으로, 강요에 의해서, 소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이 적용된 일반적인 삶의 영역에서도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있는 주체자가 되고 있습니다.

gamification. 출처 : iStock.com
gamification. 출처 : iStock.com

기독교 신앙에 참여하는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까. 적극적이며, 자발적이고, 참여적인 신앙의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소극적이며, 강요적이고, 수동적인 신앙의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까. 기독교 신앙은 그 자체가 이미 하나님과의 놀이였습니다. 하나님과의 놀이인 신앙생활은 자발적이며, 적극적이고, 참여적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놀이, 그 자체가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에서 하나님과 놀기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제도화, 규범화, 개념화가 되면서 놀이자는 강요에 의해 참여하며,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객체자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신앙생활에서 게이미피케이션과 같은 게임적 사고가 신앙의 영역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게임적 사고는 하나님과 함께 놀기 라는 놀이의 목적인 신학적 사고를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우리의 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신 하나님의 놀이터라는 신학적 사고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신학적 사고는 신앙생활에 참여하는 참여자의 주체성을 회복시켜 줍니다.

하나님의 놀이터인 교회에는 다섯 가지의 형태로서의 놀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의 놀이로서의 예배(레이투르기아)입니다.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며, 대화하며, 하나님과 함께 주체적 놀이자가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놀이하는 하나님에 대한 선포로서 케리그마입니다. 하나님은 놀이의 주체자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 또한 놀이하기였습니다. 놀이하는 하나님에 대한 선포는 창조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과 함께 노는 인간으로 이해하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놀이하는 인간입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의 놀이의 정신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것입니다. 성과와 경쟁의 사회 속에서 놀이하는 하나님, 놀이하는 인간, 하나님과 함께 놀기를 잃어버립니다. 하나님과 함께 놀기 안에서 놀이의 목적, 규칙, 전략 등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네 번째는 하나님과 함께 공동체 놀이의 코이노니아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더불어 모든 공동체가 함께 어울려 노는 것입니다. 놀이로 한 마음, 한 생각, 한 사랑을 가지고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세상과 함께 더불어 노는 디아코니아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놀기는 하나님과 우리, 하나님과 신앙의 공동체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더불어 우리의 소외된 이웃과 자연과 온 세계가 함께 노는 것입니다. 함께 뒹굴고, 어울릴 때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우리 모두 함께 놀아봅시다!

 

 

양성진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외래교수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양성진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외래교수
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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