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호] 겨자씨 같은 믿음으로 중국군 사령관을 움직이다
[59호] 겨자씨 같은 믿음으로 중국군 사령관을 움직이다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9.07.10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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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일정의 대회는 중국 각 성장 등
주요 인사 참여하에 인민대회당이 꽉 찼다."

대한민국은 1992년 중국과 외교관계가 수립되었다 4년 후인 1996년 북경인민대회당에서는 ‘한중과학기술경제교류대회’가 열렸다. 1995년 봄 한양대학교병원 의사인 소망교회 김태승 집사(현, 장로)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긴히 할 이야기가 있으니 시간을 내달라”고 했다. 아침 일찍 필자의 사무실로 부인 이인순 집사(현, 권사)가 함께 찾아왔다. 두 손 모아 기도를 한 후 나에게 뜬금없이 중국선교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자기와 대학동창인 감리교회 다니는 친구가 재미교포 이혜자 전도사를 한번 만나 보라해서 만났더니 그가 “한국전쟁 전에 헤어진 가족을 찾던 중 외사촌오빠를 찾았는데 중국군 총사령관이 되어 있었다. 그 사람이 중국군 군수사령관(대장) 조남기 장군이다. 내가 전도사가 된 이야기를 하고 중국에 전도를 하고 싶다 했더니 공개적으로는 어려우니 ‘과학기술경제교류대회’같은 것을 만들어오면 정부와 조율해서 인민대회당에서 대회를 하도록 돕겠다. 하나님 이야기는 하지 말라. 그러나 자연스럽게 간접전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말한 후 ”작년(1995년)에 광림교회에서 행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소망교회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하더라며 필자를 설득했다. “발이 넓은 이창연 집사님이 도와주세요”했다. 난 별 생각 없이 “그러자”고 대답했다.

그것이 1996년 7월 10일~12일까지 인민대회당에서 ‘한중과학기술경제교류대회‘를 하게 된 동기가 됐다. 수개월동안 기도하면서 이뤄낸 쾌거였다. 박래창 장로가 헌금해준 1억 원이 종잣돈(seed money)이 되었고 대회를 이끈 견인차가 되었다. 우리는 ‘소망그룹’라 하고 곽선희 목사가 대회장, 정근모 장관이 명예대회장, 박래창 장로가 대회진행위원장, 홍재형, 정운용 부총리, 김선홍 기아차 회장이 고문단, 류득환 무역협회부회장,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 류태영 전 건국대 부총장, 정선호 과기연 고문 등이 자문위원단, 최순명 한전연수원장이 대회추진위원장, 이창연 기획부장, 류원무 진행부장, 서석태 홍보부장 등 400여명이 전세기를 내어 중국 땅에 가게 되었다. 3박4일 일정의 대회는 중국 각 성장등 주요 인사 참여하에 인민대회당이 꽉 찼다. 류태영 장로의 강의는 중국대표들을 감동시켰다. 수개월동안 기도하면서 이뤄낸 쾌거였다. 행사를 마치고 나면 몇 사람의 이름만 남는데 당시의 팸플릿을 보니 숨은 일꾼들이 많았다.

1950년 9월 베이징에서 중국의 6·25참전을 결정하는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마오쩌둥은 “미국이 싸움을 걸어왔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 자리에는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도 있었다. 중국인민지원군사령관을 맡을 펑더화이의 참모자격이었다. 한 달 뒤 펑더화이는 참모들을 데리고 압록강을 건넜다. 러시아어 통역은 마오쩌둥 장남인 마오안잉 이었고, 한국어 통역은 충북출신인 조남기가 맡았다.

조남기는 2018년 6월 17일 91세로 타계했다. 그는 열 두 살이던 1939년 독립운동가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다. 마오안잉은 참전 한 달여 만에 미군폭격으로 전사했다. 하지만 조남기는 1958년 중국군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군수업무를 맡았다. 그는 ‘북한관리가 되라’는 박헌영의 제안을 거절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마오의 환대를 받았다. 조남기는 1987년 중국군 4대 보직인 총후근부장(군수사령관 격)에 임명됐다. 중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상장(대장)까지 임명된 유일한 인물이다. 조남기를 만났던 한 외교관은 “모든 대화를 한국어 통역을 통해서만 하는데 놀랐다”고 했다. 철저하게 중국인으로 살았다. 그러나 2003년 은퇴 후에 만났더니 “이제는 조선말로 해도 된다”며 웃더란다. 작년6월 25일 그의 영결식에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정치국상무위원 7명 전원과 후진타오 전 주석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조남기가 조선족이지만 부총리 급으로 은퇴했다. 그의 빈소에 전 현직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 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2005년 3월 28일 6시 북경민족간부학원 대 회의장, 이곳에선 중국진보협회와 한국바르게살기운동중앙회의 자매결연식이 열렸다. 회장 김성주, 고문 故 이필우(전 국회의원), 사무총장 김한규, 부회장 손영래(전 국세청장), 이정무(전 건교부장관), 이효진(전 청와대경호실 차장), 이창연(소망교회 장로), 민병철(중앙대교수)씨가 함께했다. 중국진보협회 강기복 회장, 이덕수 장관(조선족), 조남기 장군이 참석했다. 필자는 조 장군을 몇 차례 더 만나 친분을 쌓았다. ‘겨자씨’ 같은 내가 민간외교를 하다니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 CBS재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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