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통계청은 2018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이 0.98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기근이나 전쟁과 같은 국가적 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합계출산율이 1.0 이하로 무너진 사례는 없었다는 데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가 지난 2일 광주 월광교회(담임목사 김요한)에서 열렸다.
예장통합 총회목회지원위원회(위원장 김운성 목사)는 이날 호남지역 목회자를 대상으로 교회학교의 현 실태를 논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우선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 교회의 다음세대 감소 추세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보다 더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 10년간(2007-2016) 초등학생 수가 30.2% 감소한 데 비해 교회학교의 초등학생 수는 42.3%가 감소했다. 같은 식으로 중고등학생 수는 17.8%가 감소한 데 비해 30.2%가 감소 현상을 나타냈다. 일반학교보다 교회의 학생 수 감소가 12% 정도 더 빠르게 진행한 것이다. 이는 교회의 학생 수 감소폭이 앞으로도 더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는 이에 대한 교회학교의 문제를 두 가지로 지적한다. 교육환경의 문제와 교사의 비전문성 문제이다. “교회의 교육프로그램 대부분이 학생의 필요와 흥미에 부흥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교사들이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성경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뿐 아니라, 전문성 없이 한주 한주 공과만을 따라갈 뿐”이라고 말한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교회학교는 교회 밖의 교육환경에 대해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80년대부터 경쟁력을 잃기 시작해 지금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 목사는 “먼저 교회학교의 생태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생태환경이란 교회학교를 △정책적 우선순위에 두는 것 △ 전문가(교사)를 투입 △전체 예산의 5% 이상 지원 △시설개선 등에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다.
이어 그는 패러다임 자체를 변경할 것을 주문했다. “교회학교를 단지 교회의 부속기관으로, ‘디다케’라는 교회의 일부 기능만을 담당하는 자리가 아닌, 교회의 전 기능을 함께 담당하는 목회의 장으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교회학교-가정-교회전체와의 네트워크 사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회학교의 신앙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부모와 교사가 협력하는 신앙교육을 위한 유기적 네트워크 구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가정을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교회적인 기구와 조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 교회는 저출산과 더불어 다음세대 문제에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박 목사의 말대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