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호] 통나무가 하얀 종이로 변하듯…
[58호] 통나무가 하얀 종이로 변하듯…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9.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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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은 동일한 것이었는데 더럽던
흙투성이 통나무가 변하여 하얗고
깨끗한 종이가 되어 나온 것이다.
놀랍고 신기했다."

어느 교단을 막론하고 전국장로연합회나 남선교회의 전국수련회가 이맘때쯤 대대적으로 열린다. 수천 명씩 모이는 수련회의 강단에 서려고 하는 목사님들도 있고, 주최 측에선 유명 강사를 찾느라 애쓰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청중들은 시큰둥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감동을 주는 강사도 더러 있지만 거개다수의 장로들은 열심히 수련회에 참여하지만 상당한 숫자의 장로들은 오랜만에 만난 장로들과 회포를 풀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것이 연례행사가 되어 버린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열강하는 강사의 열정은 뒤로하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만 한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더러는 있다. 그런 생각하려면 수련회에 뭐 하러 왔을까? 말씀을 통해 은혜충만 성령충만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수련회에서는 시간마다 소홀히 하지 말고 열심히 들으시길 바란다.

옛날에 필자의 할머니는 어린 내가 늘 미덥지 못하셨던 것 같다. 냇가에 고기를 잡으러 간다면 “고기가 너를 잡아 가겠다” 했고 고기를 잡아오면 “그놈 눈이 삔 모양이다” 했다. 나는 질세라 “요놈들은 할머니 말이 틀리다는 데요!” 하고 대꾸하면 언제나처럼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다”로 일축하셨다. 지금 할머니는 계시지 않지만 가끔 ‘귀신 씻나락 까먹는다’ 는 말이 궁금해진다.

요즈음도 국민들이 싫어하는 말을 위정자들이나 정치인들이 함부로 말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옛날 할머니가 하셨던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네.“를 실감하고 있다. 남북 간에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자는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국민정서도 생각하면서 평화든 통일이든 했으면 좋겠다. 위정자든 정치인이든 국민이 바라는 정치,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 나라의 전쟁은 누가 일으켰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지를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 국군과 어린 학도병, 유엔군, 북한인민군, 중국군 그리고 양측의 민간인까지 600만이 넘는 사상자가 생겼다. 전쟁은 처절했다. 6.25의 노래를 부를 때마다 호국영령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릴 때가 많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 내리 이 나라 이 겨레’

피 비릿 내 나는 동족상잔의 전쟁에서 폐허가 된 이 나라를 하나님께서 구해내 세계10위권 경제대국으로 우뚝 세워 주셨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아야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녀로 비유하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안을 것이요, 품을 것이요, 구하여 내리라”(사46:4) 우리에게 인생의 노년에 이르기까지 동행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신앙생활은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어떤 유형의 노년을 맞을 것인가 하는 것은 인생의 또 하나의 선택이다.

나무가 죽어 종이가 된다. 40년 전 필자는 언론사에서 있을 때 미국의 남부 테네시 주 주도 네슈빌에서 가장 큰 제지공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마침 필자의 처남이 남부 하버드대학이라 하는 테네시 주 밴더빌트 대학에 유학중이었기에 그곳을 잘 알고 있었다. 안내원은 종이제조과정이 시작되는 곳으로 필자 일행을 안내했다. 거기에는 더러운 진흙투성이 통나무들이 커다란 기계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통나무들은 그 속에서 날카로운 톱니바퀴에 쪼개지고 잘게 부수어지고 분해되었다. 또 기계 속으로 부터 냄새 지독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것도 지켜보았다. 액체는 커다란 통속에서 흘러나오는데 이 유출액속에 여러 가지 화학약품들을 가미하자, 곧 이 유출 액은 점점 더 흰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더러운 것들이 깨끗해졌고 액체는 응고되기 시작했다. 다음과정에서 도로에서 포장할 때 아스팔트를 다지는 큰 쇠 막기돌이가 회전하고 있었는데 그 속에서 매끄럽고 하얀 종이가 만들어져 나왔다. 물질은 동일한 것이었는데 더럽던 흙투성이 통나무가 변하여 하얗고 깨끗한 종이가 되어 나온 것이다. 놀랍고 신기했다. 이 수련회를 통해 장로님들도 하나님을 통해 이렇게 변해가기를 바란다.

장로의 표상인 조덕삼 장로같은 분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 CBS방송국 재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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