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의 반대에도 결국 진행돼
1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9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렸다. 시민단체와 정당, 대학 성 소수자 모임이 등에서 모인 동성애 지지자들이 장맛비 가운데에도 축제에 참여했다. 축제에서 ‘퀴어 해방 더 프라이드(the pride)’를 슬로건으로 참가자들은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행렬을 이어갔다.
한편, 대구 교계는 이번 동성애 행사를 반대하며 끊임없이 동성애 집회 반대 운동을 실시했다. 동성애 행사 한 달 전부터 대구경북CE협의회(회장 박명일 장로) 등 21개 단체는 대구중부경찰서에서 앞에서 릴레이 동성애 행사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24일 앞에서 대구퀴어축제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특히 대구경찰서의 행사 방종을 비판하며 대구중부경찰서가 대구퀴어축제조직위원장 배진교씨를 강사로 편향된 인권교육을 실행한 사실, 시민들의 교통로를 통제하고 동성애 행사를 허가한 사실을 강하게 규탄했다.
동성애 행사 당일에는 대구경북CE협의회도 동성로 대구백화점앞 야외무대에서 ‘대구 퀴어 축제, STOP!’ 현수막을 내걸고 1,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한 퀴어축제 반대집회를 열었다. 대구경북CE협의회 측은 이날 대구시민들에게 “우리는 결코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믿는 진실과 신념, 신앙에 따라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위배되는 명백한 죄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반대 집회 무대에 나선 김종원 목사(경산중앙교회)는 “내년에 여기에 나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나와야 한다면 내년에 태양이 작열하더라도 지치지 말아달라”며 “이 길바닥에 나앉는 일을 10년, 20년 해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치지 말아 달라”고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합법적인 점거 신청도 하지 않은 채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진행됐다. 이 무단으로 진행된 행사 때문에 버스 240여 대의 대구 버스가 이동 경로까지 바꿔야 했지만, 경찰 1,000여 명의 철저한 차단하에 이날 집회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