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공교회성, 꼭 회복해야 할 가치
한국교회 공교회성, 꼭 회복해야 할 가치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07.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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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공교회성 성찰하는 수련회와 정기총회 개최
정기총회에서 지형은 목사 대표회장에 선출

 

한목협 수련회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달 27일 종로 새문안교회에서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를 주제로 수련회를 열었다. 이날 장신대 임희국, 장신근 교수가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교회와 공교회에 대해 논했고, 현장에서 사역하는 송태근, 이진오 목사가 주제강의를 통해 한국교회 위기와 공교회성에 대해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이날 진행된 한목협 정기총회에선 지형은 목사가 새 대표회장으로 선출돼 “향후 10년, 한목협의 다리를 놓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유수 기자
한목협 수련회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달 27일 종로 새문안교회에서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를 주제로 수련회를 열었다. 이날 장신대 임희국, 장신근 교수가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교회와 공교회에 대해 논했고, 현장에서 사역하는 송태근, 이진오 목사가 주제강의를 통해 한국교회 위기와 공교회성에 대해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이날 진행된 한목협 정기총회에선 지형은 목사가 새 대표회장으로 선출돼 “향후 10년, 한목협의 다리를 놓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유수 기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27일 종로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전국수련회를 열었다.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말한다’는 주제로 진행한 이번 수련회는 한국교회 공교회성을 성찰하는 주제로 발제 및 토론, 정기총회로 진행됐다.

개회행사에선 이성구 목사(한목협 대표회장, 고신)가 에스더 4:13~14를 바탕으로 ‘왜 우리는 여기에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기총회에선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기성)가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지 목사는 취임사에서 “옥한흠 목사님을 비롯한 선배 목사님들의 헌신과 수고로 한목협이 여기까지 왔다”며 “향후 10년, 한목협의 다리를 놓겠다”고 비전를 밝혔다. 이어서 “대표회장으로서 목사됨과 교회됨이 무엇인지 오늘의 한국교회와 시대를 보면서 겸손하게 묻고, 그리스도와 교회의 정체성과 관계성, 나아가 어떻게 행동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찾을 것”이라며 “또한 다음세대를 어떻게 새롭게 세울 것에 대해서도 겸손하게 스스로 되묻겠다”고 약속했다.

한목협 신임 대표회장에 선출되어 취임사를 전하는 지형은 목사. 협회 제공
한목협 신임 대표회장에 선출되어 취임사를 전하는 지형은 목사. 한목협 제공

수련회의 기조발제 시간에는 임희국 교수(장신대 교회사)와 장신근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가 발제를, 김대진 박사(고신대)와 옥성삼 박사(연세대)가 논찬을 맡았다.

‘공교회에 대한 역사적 성찰, 공인으로서 목사’를 주제로 첫 발제를 진행한 임희국 교수는 우선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한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들에게서 공교회의 전통을 찾았다. 또한 그는 “공교회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목회자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장로교회 역사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장로교 화합을 위해 평생 힘쓴 이원영 목사의 삶을 조명했다. 더불어 임 교수는 “교회는 한국 민주주의 형성에 앞서왔고 지금도 앞서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교회는 민주시민이 서로 대화하고 합의하는 곳으로서,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나가는 공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장신근 교수는 ‘공공신학으로 본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과제’라는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장 교수는 구약과 신약에 드러나는 공공신학의 전통을 살펴보며 포스트모더니즘과 세계화 시류 안에 현대 교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교회가 지향해야 할 공공신학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신학을 소수의 전문가에게 한정하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모든 신학은 궁극적으로 실천적이며 하나님의 백성은 모두 세상 속 생활 신학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독교의 공공성은 종말론적 소망에 근거하고, 하나님 나라가 없는 공교회는 시민종교로 전락한다”며 “한국교회는 종말론적 소망을 지닌 공교회로서 공공선이 종말에 완성될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간구와 겸손으로 기도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강의 이후의 참가자들과 토론시간. 김유수
강의 이후의 참가자들과 토론시간. 김유수 기자

이날 송태근 목사(삼일교회)와 이진오 목사(세나무교회)는 각각 대형교회와 작은교회의 관점에서 ‘공교회로서 목회와 선교’를 주제로 진행했다.

송태근 목사는 사도행전의 안디옥교회를 예로들며 교회가 지향해야 할 목회와 선교의 방향을 제시했다. 송 목사는 “사도행전에서 인간에 의한 복음 전파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안디옥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할 때 가장 중요한 바나바와 있으나마나 한 바울을 뽑았다. 이는 교회 일을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한국교회 위기는 안디옥교회와 달리 리더십이라는 명목 아래 사람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교회 안에 사람의 영향력이 자리 잡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바닥을 치며 골든타임을 놓쳤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이 위기는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사랑하셔서 주시는 거품을 빼는 기회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성찰했다. 이어서 그는 삼일교회가 큰 교회로서 실행하는 다양한 사역을 소개하고 “이 땅에 하나님께서 피 값으로 교회를 세우신 이유는 복음 선교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라는 것”이라고 정리하며 발표를 마쳤다.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김유수 기자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김유수 기자

뒤이어 이진오 목사(세나무교회)는 대형교회가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비판하며 공교회 확립을 위해 건강한 작은교회들이 굳건하게 연합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바닥을 넘어 지하로 뚫고 더 내려갈 것 같은 큰 위기”라며 “지방에서 목회하는 입장에서 위기를 더 크게 체감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신학적 타락과 윤리적 부패는 너무 심각해서 이 자리에서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교회가 사회를 위해 얼마나 힘쓰는지 잘 알고 있는 일반사람들이 한국교회에 바라는 것은 윤리와 도덕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특히 대형교회와 스타 목사들 중심으로 프렌차이즈화 된 한국교회 풍토를 비판하며, “한국교회는 공교회 시스템을 가지고도 대형교회가 노회와 총회를 대체해버리기 때문에 공교회성이 무너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이제 관계를 통해 움직이는 작은교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작은 가게들이 연합을 통해 지역 생태계를 이룩한 나들가게협동조합처럼 건강한 작은 교회들을 위한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에 “애초에 교회 연합을 위한 노회와 지방회가 이미 있는데 대형교회의 본교회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며 “공교회 역할을 대형교회가 감당하면 안 된다. 대형교회가 자기 이름으로 지방 선교를 하면, 대형교회를 경험한 그 지방의 아이들은 대부분 나중에 도시의 큰 교회만 찾아가게 된다”고 성토했다. 더불어 “대형교회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며 “공교회 회복을 위해 대형교회가 돕는다면, 어느 교회를 도왔다 얘기하지 말고 그저 작은교회와 조직을 후원만 하는 것이 그들이 유일하게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진오 목사(세나무교회). 김유수 기자
이진오 목사(세나무교회). 김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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