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어른을 위한 인큐베이터 ”천국소망 전해요”
호스피스, 어른을 위한 인큐베이터 ”천국소망 전해요”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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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정신은 자신의 목숨을 모든 사람의
대속물로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바탕
한국호스피스협회, 기독교 정신으로 1991년 설립
생애주기별 돌봄, 가정, 교회, 학교에서도 필요
지샘병원 호스피스 병동 한쪽에는 임종을 앞둔 환우들을 위한 알림판이 마련되어 있다. 권은주 기자
지샘병원 호스피스 병동 한쪽에는 임종을 앞둔 환우들을 위한 알림판이 마련되어 있다. 권은주 기자

호스피스는 임종이 임박한 환자들이 편안하고 인간답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활동이나 봉사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다. 고령화 사회가 지속되면서 웰다잉(well-dying)이 이슈로 떠오르며 국내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안락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 제도도 날로 발전해 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보건복지부가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2019~2023년)'을 발표하며 호스피스 대상질환과 서비스 유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계에서도 생명존중의 가치를 높이고 말기 환자·가족의 전인적 돌봄을 위해 호스피스 사역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교회총연합회(공동대표회장 이승희·박종철·김성복 목사, 이하 한교총)와 한국호스피스협회(대표회장 김환근 목사)가 호스피스 활동에 협력하기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한국호스피스협회는 기독교 정신으로 1991년 조직됐으며 호스피스 간호의 개선과 질적 향상을 위해 관련된 모든 분야의 종사자들(의사, 간호사, 조무사, 약사, 사회복지사 본회는 성직자, 교수, 자원봉사자, 후원자, 환우와 가족 등)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호스피스협회 사무총장이자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 원목실장 김도봉 목사. 권은주 기자
한국호스피스협회 사무총장이자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 원목실장 김도봉 목사. 권은주 기자

한국호스피스협회 사무총장이자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 원목실장 김도봉 목사를 만나 호스피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목사는 호스피스 정신에 대해 예수님의 사랑에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그는 “마태복음 24장 말씀처럼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수님의 사랑은 자신의 목숨을 다른 사람을 위해 대속물로 주신 사랑”이라면서 “이에 따라 호스피스 봉사자들은 잠깐 은사로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숨, 예수님의 목숨을 존중하기에 내 목숨을 다해 성품을 다해 섬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수님은 고난 받으시고 고통을 겪으시며 죽음을 체험하셨다. 그분이 보여주신 고통과 죽음을 이기신 포용, 용기가 호스피스의 근간이 된다”고 말했다.

호스피스는 대부분 말기 암환자들에게 행해진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죽음이 예측가능하기에 동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비암성 질병은 병의 진행과 죽음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말기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호스피스가 행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스피스의 역할에 대해 그는 “처음 겪는 일에 대해 안내하며 동행하는 것과 죽음을 앞둔 분들이 통증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신체적 통증과 사회적 통증(경제적인 문제), 영적인 통증 등에 대해 지지하고 격려하고 스스로 탐색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스피스 돌봄에 대해 “포괄적, 행동적 감동을 주는 것이다. 섬김을 통해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는 것”이라면서 “복음에 대한 교리적 접근보다는 총체적 돌봄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호스피스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이유는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으로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98개, 병상 수는 1542개에 그친다.

이에 대해 김도봉 목사는 기독교 호스피스 관련 단체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전문성을 갖추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명의료법이 통과가 되면서 호스피스 시설에 대한 승인요건이 까다로워졌다. 이를 지키면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 아닌가 한다”며 “계속해서 법이 개정이 되고 있는데 현장의 수요와 필요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한국 호스피스가 발전적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는 이 일에 교회들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생명이 태어나서 3년의 돌봄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임종 말기 세 달은 어린아이처럼 약해지는 시기이기에 무조건적인 돌봄이 필요하다”며 “어른의 인큐베이터처럼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때 돌봄을 받지 못하면 외로움, 미움, 증오 이런게 올라오니까 자기 독소에 의해서 새로운 소망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종교적인 다학제적인 돌봄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스피스가 임종을 앞두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품격있는 임종의 기회를, 그 가족들에게는 애도와 상실을 건강하게 이겨내고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했다. “호스피스의 의도는 환우 분들에게는 천국소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마지막 시간이며 사별자 가족들에게는 케어의 시작”이라면서 “이와 같이 생애주기별 돌봄이 교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인적인 돌봄 사역이 가정과 병원, 교회, 교육의 현장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각 현장에서 모델로 삼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호스피스라고 말이다. 김도봉 목사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이 죽음과 삶에 대한 교육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교회의 자원을 의미 있는 일에 활용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군포에 위치한 지샘병원은 암환우를 위한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4인실마다 보조인을 배치해 환우들을 전인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배려했고, 담당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있어 전반적인 운영을 돕고 있다. 지샘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환우들이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발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통해 환우뿐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편안하게 임종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지샘병원 호스피스 사역

지샘병원 13층에 위치한 쉐키나홀. 환자들의 전인적 치료를 위해 24시간 독서와 운동,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다. 권은주 기자
지샘병원 13층에 위치한 쉐키나홀. 환자들의 전인적 치료를 위해 24시간 독서와 운동,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다. 권은주 기자
13층 쉐키나 홀에 마련돼 있는 개인 기도실.
13층 쉐키나 홀에 마련돼 있는 개인 기도실.
예배와 24시간 기도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베데스다홀.
예배와 24시간 기도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베데스다홀.
지샘병원 10층에는 호스피스 병동이 있다. 4인이 들어가는 병실마다 전담 봉사자가 있어 이들이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 병실은 1인실로 임종이 가까운 환우를 옮겨 가족들과 함께 안락한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도록 해놨다.
지샘병원 10층에는 호스피스 병동이 있다. 4인이 들어가는 병실마다 전담 봉사자가 있어 이들이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 병실은 1인실로 임종이 가까운 환우를 옮겨 가족들과 함께 안락한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도록 해놨다.
임종을 기다리고 있는 환우를 위해 지역 교회에서 나온 봉사자.
임종을 기다리고 있는 환우를 위해 지역 교회에서 나온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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