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외교부 창조행정담당관실에서는 『세계각국편람 2017』을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자료집은 부록포함 737쪽이며, 전세계 227개국의 최신통계를 반영하였다. 부록에는 남북한 수교현황과 남북한 재외공관현황이 대조되어 있어 독자들이 남북한 외교 현황을 쉽게 알 수 있다.
자료집은 크게 6파트로 나눠졌다. 1파트는 아주지역, 2파트는 미주지역, 3파트는 유럽지역, 4파트는 중동지역, 5파트는 아프리카지역, 마지막 6파트는 특수지역의 정보가 담겨있다. 각 나라의 정보는 일반, 정치, 경제, 우리나라와의 관계 순으로 정리되었다.
부록에서는 남북한 수교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남한은 190개국과 수교를 맺었고, 북한은 162개국과 수교를 맺었다. 북한의 폐쇄성을 생각한다면, 북한은 꽤 많은 나라와 수교를 맺었다. 그런데 북한이 162개국과 수교를 맺었지만, 실제로 수교국과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수교 이후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나라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부록에 있는 남북한 재외공관현황에 따르면 북한이 수교한 162개국 중에서 실제 대사관을 설치한 국가는 47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그에 반해 남한은 190개국과 수교하여 114개국에 대사관을 설치하였다. 남한 수교국을 기준으로 대사관 설치율은 60퍼센트에 이르지만, 북한 수교국을 기준으로 대사관 설치율은 29퍼센트에 불과하다. 게다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주로 업무를 수행하는 해외 영사관 설치숫자는 남한이 북한에 비해 약 15배 정도 많다.
북한의 재외공관 설치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번째 이유는 북한이 수교국에 재외공관을 운영할 경제적, 인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재외공관의 숫자는 그 나라의 객관적인 국력을 보여준다. 북한이 160개국과 수교를 맺었지만 실질적 외교관계를 유지하기에는 북한의 국력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두번째 이유는 북한 국민이 해외여행의 자유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북한 국민이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나라가 아주 제한적이기에 남한처럼 전세계에 영사관이 많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각국편람 2017』은 외교부 홈페이지에 pdf 파일 형식으로 첨부되어 있으며, 관심 있는 사람은 자유롭게 열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