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아직 양성 평등하지 않아요”
“교회는 아직 양성 평등하지 않아요”
  • 김농률 지역기자
  • 승인 2019.07.04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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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3개 여성위원회 연합세미나
이날 강사로 나선 허선미 소장은 “갈 곳 없는 사회에서 교회가 정의가 강같이 흐른다면 세상은 교회를 다시 찾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허선미 소장은 “갈 곳 없는 사회에서 교회가 정의가 강같이 흐른다면 세상은 교회를 다시 찾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 교회의 성차별적 문화가 사회보다 더 심각하다는 문제가 여성목회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예장통합 광주·광주동·전남노회 소속 여성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7일 광주 본향교회에서 회원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양성평등 실현으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연합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교회 내의 성차별의 문화로 인해 한국사회 안에서의 여성리더십의 개발에 심각한 장애가 있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총회여성위원회 정책세미나에서 박보경 교수(장신대)는 “교회의 구성원 중에 여성의 비율이 60~70%인데도 한국사회 안에서의 여성들은 대부분 보조적 역할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문제는 한국 교회의 성차별적 문화가 교회 안의 수직적 위계적 문화를 강화시키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 교회의 구조적 측면에서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 강사로 나선 허선미 소장(대전성평등연구소)은 이러한 구조적 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표적인 현상이 교회 내 성폭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2013년), 성범죄를 저지른 가장 많은 전문직 직업군 1위가 목사였다. 의사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지난 2011~2015년 사이 전문직 성폭력범죄 검거자 1,258명 중 종교인이 450명(35.7%)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고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교별로는(1993~2012년, 검찰청 통계) 개신교인(2170명)>불교인(1405명)>천주교인(522명) 순이다.

교회 내의 성폭력은 주로 남성 성직자와 여성 신도 간에 발생하는 문제로 이는 성직자와 신도의 불평등한 힘(권력)의 관계에서 비롯한다는 분석이다. 둘 사이에 설정된 절대적인 위계관계 안에서 성직자에 의한 성폭력은 침묵하거나 축소 은폐하는 경향이 많다. 성직의 권위를 오용함으로 벌어지는 이러한 범죄행위는 은밀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피해자는 (성직자에 의한)폭력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의 부재로 인해 자신이 성범죄 피해자라는 사실을 쉽게 밝히지 못하기도 한다.

허 소장은 “성범죄에 가해자는 분명히 있다. 개인적인 회개 외에도 반드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성직자의 성범죄에 대한 징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보경 교수는 한국 교회의 위계적 문화와 성차별적 문화가 서로 상관이 있다고 보고, “교회의 리더십 영역에 여성들이 참여하고 여성의 특성이 리더십 집단에 충분히 반영되는 ‘젠더 통합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 직면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위계적 구조를 극복하는 방안”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양성평등 문화의 형성과 여성리더십의 증진을 위한 보다 교단적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고 덧붙였다.

한편, 예장통합 제 98회 총회는 “우리 교단과 교회의 남성중심적인 문화와 의식을 양성평등적인 문화와 의식으로 바꾸어 교회와 교단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여성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양성평등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정하고 오는 총회에 청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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