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만난 ‘이웃’ 몽골 사막에 숲이 우거질 그 날까지
강도 만난 ‘이웃’ 몽골 사막에 숲이 우거질 그 날까지
  • 김농률 지역기자
  • 승인 2019.07.04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환연, 몽골 ‘은총의 숲’ 조성 생명선교 10년째
몽골 91% 사막화 진행 “기후 재앙”
선교 패러다임 ‘생태’ 전환 시급
‘생태기행’ 통해 한국교회 비전 공유
몽골 환경선교의 동역자인 총회 사회봉사부 생태정의위원회와 예장녹색교회협의 회원들이 지난 24일 몽골 은총의 숲을 방문해 몽골의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몽골 환경선교의 동역자인 총회 사회봉사부 생태정의위원회와 예장녹색교회협의 회원들이 지난 24일 몽골 은총의 숲을 방문해 몽골의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 20101111일 오후 5, “서해5도에 있는 황사주의보가 발효 중에 있으며,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짙은 황사가 나타나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매우 짙은 황사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으니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하시기 바라며...” 이날 기상청의 예보대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짙은 황사(미세먼지 포함)가 관측되었고 다음날은 황사특보가 발령되었다. 지난 2003년 이후 전국적인 황사 관측 이래 가을 황사로는 최고 기록이었다.

황사는 사막화(desertification, 기후변화, 인간의 영향으로 건조 반건조 및 건조 반습윤 지대로 토양이 황폐화되어 사막 환경이 확장되는 현상)가 진전됨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에 따르면, 현재 지구 표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땅에서 사막화가 진행 중이고 매년 서울의 100(6km2) 면적이 사막화로 황폐해지고 있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황사를 불러일으키는 사막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차적으로 건강문제와 관련하여 논의를 하지만 지금 몽골은 생존의 문제로 논의되고 있다.

한반도 면적보다 7.4배가 넓은 몽골(1567km2)은 현재 건조지역과 반건조지역, 극건조지역이 전체 국토의 91%를 차지할 정도로 사막화가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몽골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40년 간 초지의 69km2가 사라지고, 습지 900여 곳, 852, 하천 2,277곳이 메말라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시물종의 75%가 멸종했다.

몽골의 이러한 사막화는 급격한 온도 상승 강수패턴 변화 가뭄 증가와 같은 자연적 요인과 과잉 방목 경작 도시화 등 인위적 요인이 작용한다. 이 가운데 특히 과잉 방목이 몽골의 사막화를 가속시킨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해 ‘1.5도 특별보고서를 내고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이 1.5도일 때와 2도일 때를 비교 예측하면서 “2도 상승의 경우에는 생태계가 매우 높은 위험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어 수억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근대산업사회 이후 자구의 평균기온 상승이 1도였던 것에 비해 몽골은 평균기온이 3도까지 상승한 기후 재앙의 위기에 있는 국가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유목생활로 살아가는 몽골사람들은 더 이상 생계를 잇지 못하게 되면서 수도 울란바타르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기후난민이 되었다. 현재 몽골 인구 311만 명 중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이 150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불어났다(2016년 기준). 이로 인한 사회문제도 심각한 상태이다. 주거문제, 실업문제, 물문제, 환경문제, 범죄 증가, 질병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에 해외로 나가 이주노동자의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기후재난국가가 된 것이다.

지난 2,000년 동안 교회가 비틀거리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생명과 평화의 길을 걸어왔듯이, 교회가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도 구원과 해방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상임대표 양재승 목사. 이하 기환연)는 지난 2008년 이러한 고민 가운데 한국 교회와 함께 몽골에 나무를 심자며 몽골 살리기에 나섰다. 기환연은 2009년 몽골 국립농업생명과학대학교 루카스 최 교수의 도움을 받아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서쪽으로 80km 떨어진 투브 아이막 아르갈란트 솜에 30m2(30ha)의 땅을 몽골정부로부터 30년 간 임차하여 이곳에 은총의 숲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기후재앙시대에 몽골의 사막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더 나아가 지구적 환경문제이며 이에 대한 대안이 나무를 심어 자라게 하는 조림사업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첫 삽을 든 지 10년이 지난 지금, 죽어가던 땅에서 버드나무 소나무 캐나다포퓰러 느릅나무 타월간 등 11종의 묘목 28천 그루가 예쁘게 자라고 있다. 몽골 산림청의 조사에 의하면 나무의 생존율이 85%로 성공적인 식목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재승 목사는 이렇게 된 데는 그동안 한국 교회와 NGO단체들이 몽골 은총의 숲 조성을 위해 기금과 후원물품 그리고 기도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고마움을 밝히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몽골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4개월뿐이다. 숲을 조성하는 일은 지난한 일이라며 인내가 요구되는 사업임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기환연은 해마다 몽골의 사막화와 기후변화 현장을 체험하며 환경문제의 이해를 높이는 생태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616일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정연진) 회원 11명이 현장을 다녀갔고, 이어 24일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 생태정의위원회(위원장 소종영 목사)와 예장녹색교회협의회 소속 목사 8명이 45일간 일정으로 각각 참여했다. 예장녹색교회협의회는 이번 방문에서 현지 주민을 위한 생태농업교육장 한 동을 건립하는 헌금 5백만 원을 기부했다. 8월에는 순천중앙교회 청년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회원들이 몽골 사막화 현장을 돌아보며 숲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을 다짐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회원들이 몽골 사막화 현장을 돌아보며 숲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을 다짐했다.

 

기환연은 생태기행을 통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몽골 은총의 숲조성의 필요성과 비전을 공유하고 한국 교회가 해외 선교사업의 생태적 접근 방식의 필요성을 인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재승 목사는 몽골 은총의 숲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생태정의에 참여하는 일이고, 한국 교회가 기후변화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의 삶을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시대에 선교사업은 선교지의 생태계 회복과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을 통하여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에 속한 모든 생명을 살리는 통전적인 생명선교로 확장돼야 하는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다. 기환연은 생태선교 사업을 통해 한국 교회가 배타성을 극복하고 하나 된 교회로 회복해 갈 것을 전망하고 있다.(몽골 은총의 숲후원 및 관련 문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greenchurch@gmail.com) 사무국 02)711-8905)

기환연이 몽골 은총의 숲에 거는 최종 목표는 이 숲을 기반으로 한 생태공동체마을조성에 있다. 현재까지는 숲을 가꾸기 위한 현지에 적합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여기까지가 2단계다. 현재 추진 중인 3단계는 공동체 조성 기반 구축을 위해 숲 안에 교육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4단계는 몽골 주민들에게 생태 농임업 교육을 하여 은총의 숲의 자립화를 진행하고, 마지막 5단계는 은총의 숲 생태공동체마을 조성이다.

기환연은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은총의 숲 생태기행으로 한국 교회와의 유대관계를 유지 강화하면서, 은총의 숲에서 생산된 농임업 제품을 구매하여 생태공동체마을의 자립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진형 목사(기환연 사무총장)몽골 은총의 숲은 그동안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우리가 기후변화의 피해자인 몽골 주민들을 돕기 위한 일이며, 한국 교회가 기후변화라는 강도를 만난 이웃 몽골을 돕는 선한 사마리안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이라며 한국 교회의 참여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나아가 몽골에 더 넓은 숲, 더 큰 숲, 더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 세계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헌신할 날을 기대한다.“며 세계 교회의 기후변화 시대 능동적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몽골은 30년 뒤 대한민국과 세계가 모두 겪어야 할 미래의 모습이 될 지도 모른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