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들어가기에 내가 들어간다"
"아무도 안 들어가기에 내가 들어간다"
  • 김택산 지역기자
  • 승인 2019.07.08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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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들어가기에 내가 들어간다”

인도네시아 전부일 선교사의 삶을 들여다본다.

 

인도네시아 전부일 선교사  김택산 기자
인도네시아 전부일 선교사. 김택산 기자

 

키 181cm에 몸무게 105kg의 건장한 체구의 까무잡잡한 모습, 모르는 사람이 보면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인 그는 사실 선교사다. 선교사의 외롭고 힘겨운 삶 가운데서도 주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사역을 감당하는 전부일 선교사의 삶을 들여다본다.

전부일 선교사는 부산의 서구 남부민동, 지금도 여전히 부산에서 대표적인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났다. 가난했지만 불행하지 않았고 배고팠지만 웃을 수 있었다. 모태신앙으로 어머니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닌 전 선교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이 유혹에 잠시 흔들린 적이 있었다. 키 181cm에 몸무게 105kg의 건장한 체구에 격투기로 다져진 몸이었기에 폭력조직의 영입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2005년 신대원에 진학하고 2006년 아내 박성옥 선교사와 결혼한다. 그리고 2007년 어느 선교대회에 참석하게 된 그는 여러 선교사들과 교제를 하는 가운데 선교사로의 소망을 품게 되었다. 신대원을 졸업하고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교육대학원에서 한국어교원 자격 공부를 하며 선교를 준비했다. 그렇게 부교역자로 사역하며 선교를 준비하던 중 어느 목사님의 추천으로 2016년 파송 받아 인도네시아로 선교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인도네시아는 국민의 90%가 무슬림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살고 있는 곳이다. 그러한 복음의 척박한 땅으로 전부일 선교사와 박성옥 선교사는 어린 자녀들(전예봄, 전예하)을 데리고 들어갔다. 처음에는 ‘내려놓음’으로 알려진 이용규 선교사를 도와 학원사역을 계획하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전 선교사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게 하셨다.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오지로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들이 대부분이지만 오지에는 여전히 이슬람도 기독교도 믿지 않는 원주민들이 많다. 전 선교사는 아직 이슬람이 손을 뻗지 않은 그곳에 복음의 씨앗을 들고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런 그를 만류했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들어가기에는 너무 험하고 위험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숲으로 들어갔던 선교사들도 나오는 마당에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모해 보였다. 하지만 전 선교사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특유의 친화력과 남들보다 우월한 신체조건과 체력을 주신 것이 이때를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부일 선교사 부부는 그렇게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칼리만탄(Kalimantan)의 숲으로 들어갔다. 칼리만탄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보르네오 섬의 남부지역이다. 자동차로 비포장도로를 몇 시간을 달리고 거기서 또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길을 걸어서 오지를 찾아다니면서 복음을 뿌리고 있다. 교회가 없는 오지의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교회를 세우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교회를 세우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전도를 했지만 그 교회를 책임지고 사역할 목회자가 없었다. 본부 교회에서 오지에 세운 교회까지 가는 데만 하루가 걸린다. 목회자가 부족한 가운데 한 명의 목회자가 여러 교회를 돌아보아야 하니 한 달에 한번 꼴로 가서 예배를 인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 선교사는 기도하는 가운데 현지 교단과 협력하여 오지에 세운 교회로 전임목회자를 파송하기로 했다. 전임목회자를 파송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교회의 운영과 목회자의 생활비까지 책임져야 하기에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 선교사는 자신의 생활비를 줄여가면서 까지 자금을 마련해 지금까지 8명의 전임목회자를 숲으로 파송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오지에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들이 있었다. 가난하고 교육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학생들이었다. 전 선교사는 그 학생들을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에카신타(사랑의 집이라는 뜻) 공동체를 만들었다. 한국의 교회들과 후원을 연결해서 1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교육과 신앙훈련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학생들도 언젠가는 다시 숲으로 들어가 그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전부일 선교사의 사역이 확장되고 있을 즈음 하나님은 선교사의 가정에 새로운 생명을 주셨다. 셋째를 출산하기 위해 지난 1월 한국으로 들어왔다. 2월에 건강한 딸 라엘이를 낳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는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사역들이 있었다. 잠시라도 지체할 수 없었기에 태어난 지 한 달 밖에 안 된 라엘이를 안고, 출산 후 조리도 제대로 못한 채 선교사 부부는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한 달 만에 돌아간 집은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정전이 자주 되는 상황에 냉장고의 음식은 다 썩어서 개미가 새까맣게 붙어 있었고 온 집이 벌레와 창문을 타고 들어온 덩굴로 정글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집을 돌볼 여유도 없이 전 선교사는 다시 숲으로 들어가야 했고 엉망이 되어 버린 집은 조리도 못한 아내 박성옥 선교사의 몫으로 던져졌다. 그렇게 5개월이 지났고 박성옥 선교사의 몸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사역은 물론이고 제대로 생활조차도 할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어린 라엘이는 5개월 동안 예방주사도 맞지 못했다, 선교사 부부는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이 위기도 하나님이 주신 과정이라 여기며 믿음으로 견디고 있다.

전부일 선교사는 한 마을이라도 더 찾아가 교회를 세우고 한명의 학생이라도 더 교육을 시키지 위해서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슬람이 오지로 포교를 넓히면서 막대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교세확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의 건강도 뒤로 할 수 없기에 하루빨리 박성옥 선교사의 몸이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전 선교사는 지금도 험한 숲을 지나 오지로 복음 들고 들어가는 꿈을 꾼다. 그가 처음 숲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안 들어가기에 내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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