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 전도, 건설회사 만들다
노숙인들 전도, 건설회사 만들다
  • 김지성 지역기자
  • 승인 2019.06.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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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받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물만골교회 생활관

끊임없는 실패와 고난의 연속

물만골교회 담임인 문상식목사는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우연히 섬기다 그들을 돌본 지가 어언 20년이 넘었다. 초창기 노숙자 사역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98년 IMF로 수많은 실직자들이 거리로 내 앉았다. 처음에는 노숙자들에게 두유를 나눠 주는 것으로 사역이 시작되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3~4평 정도 되는 홀을 빌려 무료 급식 사역을 시작했다. 그것도 여의치 않자, 장유로 장소를 옮겨서 본격적인 노숙인 사역을 하게 된다. 그러다 노숙인들을 위한 수련회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몇몇 분의 결신자가 나왔다. 노숙인들도 변화될 수 있다는 일종의 신호탄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기쁨도 오래 가지 못했다. 각종 중독으로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는 그들을 보며 허탈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을 ‘홈리스(Homeless)’라 부른다. 집과 가정이 없는 그들을 위해 공동체 생활을 해야 됨을 결심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러다 함께 사역하며 크게 의지하고 믿었던 교인으로부터 깊은 상처와 배신을 경험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실패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정착한 곳이 부산에 물만골이다. 물만골은 어떤 곳인가?

이곳은 전체가 무허가 지역으로서 시에서 동물원을 계획해서 철거를 하려하다 지역민들과 큰 마찰이 벌어 졌던 곳이다. 영화 ‘1번가의 기적’의 실제 촬영장소로 유명한 이 곳에서 재정도 거의 없었지만 재건축을 5곳 시작하게 되었다. 그저 빚만 지지 않기를 문목사와 교인들은 간절히 기도했다.

물만골교회 교육관
물만골교회 교육관

고난이 유익으로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롬8:18)

물만골로 오기 전까지 수많은 장소에서의 실패와 떠돌이 예배를 드려야 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여기로 온 이곳이 현재 3배 이상 땅값이 상승한 곳이다. 황령산에 자리 잡은 이 지역은 부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산아래는 최고의 도심과 교통을 자랑한다. 부산 외곽으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전원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전망과 쾌적한 시골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하나님은 빚 하나 지지 않고 교회를 포함하여 여섯 군데 건물을 허락하셨다.

뿐만 아니라 장유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실패한 경험은 큰 자산이 되어 여러 번의 공동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되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상실감과 좌절을 안긴 노숙인들을 이해하고자 대학원에서 석사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몇 년간 인터넷 강의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돈 천만원이 없어 노숙인들과 살 터전을 얻기 위해 스스로 재건축을 하다가 건축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목수, 또 다른 이는 시멘트작업, 하다못해 재료운반 등 분업화를 하다가 동네사람들이 그들의 성실한 모습과 결과물을 지켜보면서 공사를 하나 둘 의뢰해 왔다. 그래서 물만골에서만 20여곳 이상 재건축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노숙인의 삶에서 벗어나게 한 건설회사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제는 한 해 수익이 2억이 넘는 후원이 필요 없는 완전 자비량 사역이다.

한 때는 부산진역에서 무료급식을 먹어야 했던 사역대상자들이 이제는 사역의 중심에 섰다. 그들은 매주마다 한 번씩 출근하기 전 새벽 3시 반부터 500인분의 밥을 준비하는데 그 감개무량함은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을까?

주보를 보며 또 한 번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공동체 이전을 위한 5만평을 달라는 기도제목이었다. 그리고 감히 꿈꾸기도 힘든 5만평을 제공할 후원자가 나타났다고 한다. 문목사는 이곳에서 직접 마을을 짓고 제2의 공동체 건설을 꿈꾸고 있다.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했는데 하나님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지 않았나 부끄럽게 여겨진다.

청년들 중에서 직장과 고시 시험에 간절히 주님을 바라던 그 마음은 합격과 함께 바람 빠진 풍선처럼 되는 것을 허다하게 보게 된다. 앞으로 일생에  중요한  배우자와 가정 그리고 자녀들을 위한 매우 귀한 주님이 계획하신 축복을 담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축복을 더 받을 수 없는 일회용 종이컵 같은 신앙이다. 물만골교회는 지금까지 고난의 용광로에서 정금처럼 연단 받아 앞으로도 수 많은 축복을 빠짐없이 담을 수 있는 견고한 그릇이 되어 있었다.

지금의 물만골교회를 이끌어 온 문상식 목사. 김지성 기자
지금의 물만골교회를 이끌어 온 문상식 목사.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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