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호] 작년에 하나님 곁으로 간 사람, 못간 사람
[56호] 작년에 하나님 곁으로 간 사람, 못간 사람
  • 이창연 주필 장로
  • 승인 2019.06.12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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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6월 10일 밤 11시에 97세의 나이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찬송을 부르면서 조용히 소천 했다 한다. 천국에 가시기를 빈다.

오늘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다가 한발 앞서 떠난 이들이 궁금하다. 인생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다. 그 가운데 특히 금세기를 대표하는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 1942.1.8.~ 2018.3.14.)이 있다. 과학에 무지한 필자는 ‘(태양 흑점의) 특이점 정리’니 ‘(무한) 우주론’ 등 그의 과학 이론이나 업적보다는 평생 그를 부자유 속에 가둬놓은 육신, 그에 굴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연구에 매진한 그의 의지와 열정에 감동을 해왔다. 아프리카의 영국 식민지 가나에서 태어나 유엔 말단 직원에서 사무총장(재임: 1997~2006)에까지 오른 코피 아난(Kofi Annan, 1938.4.8.~ 2018. 8.17)도 오래 기억하게 될 인물이다. 그는 재임 9년여 동안 유엔 활동을 안보, 개발, 인권에 집중함으로써 퇴색되어가던 유엔을 다시 국제사회의 중심 무대로 올려놓았다. 2001년 유엔 사무총장에게 처음 수여된 노벨 평화상은 강대국들의 첨예한 대립으로 고달픈 임무를 수행하던 그와 유엔에 대한 격려였을 것이다.

베트남 근현대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도 므어이(Do Muoi, 1917. 2. 2.~2018.10.1)는 한 세기를 살고 101세에 타계했다. 본명은 응우옌 주이 꽁(Nguyễn Duy Cống).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19세에 반(反)프랑스 독립투쟁에 뛰어들었다. 식민 정부에 붙들려 10년 형을 살다 4년 만에 탈출, 이후 '열 번 탈출한다' ‘열 번 승리했다’는 뜻의 별명 '도 므어이'로 불리게 됐다 한다. 그는 통일 전쟁 후 피폐한 베트남 경제의 부흥을 위해 과감히 시장경제를 도입해 오늘과 같은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해외 정치 인물로는 공산 블록과의 냉전시대를 종식하고 핵 군축의 기틀을 닦은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부시(George H.W. Bush, 1924.6.12.~ 2018.11.30), 미국 공화당 후보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결했던 상원의원 존 매케인(John McCain, 1936.8.29.~ 2018.8.25.)이 타계했다.

국내에서는 항상 제2인자 자리만 앉던 김종필(金鍾泌, 1926.1.7.~2018.6.23) 씨가 92세로 별세했다. 그는 고 박정희 대통령을 좇아 군사혁명에 가담했고, 실세 국무총리로 국정을 이끌었다. 그런가 하면 김영삼, 김대중 정권 탄생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는 2018년 타계한 특기할 인물을 소개하며 그에게 ‘South Korean Kingmaker'라는 설명을 붙여 놓았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에게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했다. 1950~1960년대 국내 영화계에서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여성 트로이카로 경쟁을 벌였던 최은희(崔銀姬, 1926. 11.20.~2018.4.16)는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으로 사랑받던 그는 신상옥 감독과 함께 납북되었다 탈출하여 큰 관심을 모았다. 1960년대 엄앵란과 짝을 이뤘던 톱스타 신성일(1937.5.8.~2018.11.4), 서울법대생 가수로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하숙생’, ‘진고개 신사’ 등 구수한 목소리의 히트송을 남긴 최희준(崔喜準, 1936. 5.30.~ 2018.8.24.)도 떠났다.

한국 근대문학사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국문학자 김윤식(金允植, 1936.8.10. ~2018.10.25), 작가 최인훈(崔仁勳, 1936.4.13.~2018.7.23), 가야금 명인, 작곡가로 국악의 지평을 넓힌 황병기(黃秉冀, 1936.5.31~2018.1.31), LG의 총수 구본무(具本茂,1945.2.10. ~2018.5.20.), 군사정권에 맞섰던 전 국회의원 김상현(金相賢(1935. 12.6.~ 2018.4.18), 미국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무하마드 알리의 서울 방문을 주선했던 이준구(李俊九, 1932. 1.7~2018.4.30), 음향효과의 달인 김벌래(1941.7.28 ~2018.5.21) 등이 모두 작년에 우리 곁을 떠났다. 노동 운동과 진보 정치에 앞장섰던 노회찬(魯會燦, 1956.8.31.~2018.7.23.) 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시달리다 투신했다. 이재수(李載壽, 1958년~2018.12.7.) 전 국군기무사령관도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TV 탤런트 조민기(趙珉基, 1965.11.5.~ 2018.3.9.)씨는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들 중 하나님 곁으로 간사람, 가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우리들의 인생을 조명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 CBS방송국 재단이사

전 NCCK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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