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하나님 나라가 올 때까지 폭력을 줄이는 과정
한국문화신학회가 ‘평화의 신학: 한반도에서 신학으로 평화만들기(도서출판 동연)’를 발간하며 7일 서대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사장 윤길수, 이하 기사연) 이제홀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문화신학회가 일 년간 발표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평화의 의미와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문화신학회 이찬수 회장은 “평화라고 해서 모든 기독교인이 일치하지 않기에 토론을 통해 다양한 논의를 이어간 결과가 한 권의 단행본으로 나왔다”며 “비폭력을 중심으로 논의가 묶였는데, 평화는 폭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올 때까지 폭력을 줄이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는 “최근 10년은 한국신학이 공유되지 않는 시대인 것 같다”며 “책의 저자들도 서로의 연구에 대해 무지한 부분이 많았다. 오늘은 우리가 서로 해답을 제시하는 시간이 아니라 평화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대담을 시작했다.
평화와 미디어를 연구한 김상덕 기사연 연구원은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신학으로 평화하기’로 제안했다”며 “평화라는 것은 고정된 대답이 아니고, 폭력을 줄여나가는 과정이기에 우리는 평화를 획일적으로 정의하기보다 평화를 이루는데 기독교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또한 “목회와 교회를 위한 신학이 이전 세대의 대론이었지만, 지금 우리의 신학은 평화라는 넓은 틀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희송 청어람 ARMC 대표는 “평화에서 종교의 풍성한 논의를 빼면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의미가 없어진다”며 “각 종교의 풍성함과 보편적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평화의 개념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한국 신학계 전반에서 공적신학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공적신학을 위해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종현 문화신학회 부회장은 “책이 나오는 과정에서 다양한 종교의 학자들이 평화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했다”며 “평화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에큐메니컬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창했던 비폭력의 실천이 집필 중 다양한 종교의 평화 개념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됐다”고 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문한 유석성 안양대 전총장은 “정의없는 사랑은 감상주의고 사랑없는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신학이 행동으로 이어져서 신학회가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피스메이커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도했다.
이날 행사는 북콘서트의 참여자들이 패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학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