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어르신, 이제 자원재생활동가로 불러요”
“폐지 줍는 어르신, 이제 자원재생활동가로 불러요”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6.14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지 위 사랑을 그리는 ‘러블리페이퍼’
시세의 20배로 폐지 구입해 수익창출
기우진 대표, 폐지 수거 노인 삶의 질
향상 위해 국회 입법 활동에도 전념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는 2013년 이웃사랑의 실천으로 폐지 수거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학교에서 종이를 기부 받아 판매하며 노인들을 돕기 시작했다. 그러다 점점 폐지의 가격이 절반이하로 떨어지면서 더 나은 이익 창출을 위해 노인들에게 시세의 10배가 되는 금액으로 폐지를 구입해 페이퍼 캔버스(도화지)를 만들어 판매하게 됐다.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러블리페이퍼 제공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러블리페이퍼 제공

기우진 대표는 이에 대해 “2016년도 당시 시중에서는 폐지 1kg에 100원이 지불됐다. 이에 우리는 1kg에 천 원을 지불하고 폐지를 구입했는데 이후 폐지 가격이 점점 떨어져 50원이 됐다. 그래서 지금은 시중의 20배를 주고 폐지를 구입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러블리페이퍼는 폐지로 만든 종이에 그림을 그릴 자원봉사자를 SNS를 통해 모집했는데 40명 예상에 150명이 몰려 3개월 프로젝트가 1년 프로젝트로 늘었고, 언론의 관심을 받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6명의 직원이 함께하며 폐지 구입뿐 아니라 노인 분들의 일자리 창출과 판매로 나온 수익금을 통해 지난해에만 120명의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기우진 대표의 꿈은 폐지 수거 노인들의 생활개선뿐 아니라 그들을 향한 사회의 시각이 연민의 시선이 아닌 자원과 환경을 위한 재생활동가로서의 긍정의 시각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입법 활동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그는 “미국이나 독일에도 폐지 수거 노인들이 있지만 사회적 시각은 우리와 다르다”며 “그 사회에서 그들을 보는 시각은 연민이 아닌 미국은 자원봉사자로, 독일은 사회 공익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분들에 대한 시각이 생계적 빈곤도 있지만 정서적 빈곤에도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분들은 자존감이 많이 낮은데 사회부터 이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공익적 활동에 공감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종이로 만든 작품. 이는 모두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러블리페이퍼 제공
재생종이로 만든 작품. 이는 모두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러블리페이퍼 제공

폐지 수거 노인들의 공익적 활동에 대해 그는 “자원의 재생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폐지 수집 활동을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재평가해보면 전국 175만 명의 노인분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노동시간을 최소로 잡아도 연간 1조 원의 활동을 하고 계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에서 약 천명이 폐지를 줍는다고 한다면 폐지 수집, 보관, 운반하는 비용이 연 100억 정도가 된다”며 “한 분 당 연간 9톤의 폐지를 수집하는 데 이를 나무로 환산하면 30년산 소나무 80그루에 해당하는 거대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폐지 줍는 노인을 자원재생활동가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지역 환경과 자원을 재생하기 위해 수고해주세요’라는 관점으로 그분들을 봐야한다”며 “이런 인식 전환을 위해 국회에서 발의한 법률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폐지 수집 노인을 위한 법률안이 발의가 된 상태다. 곧 열릴 공청회에서 기 대표가 이들의 인식전환에 관한 주제발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러블리페이퍼에서는 시세의 20배의 값으로 폐지를 구매해 폐지수거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블리페이퍼 제공
러블리페이퍼에서는 시세의 20배의 값으로 폐지를 구매해 폐지수거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블리페이퍼 제공

기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의 기업이 제대로 망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폐지 수거 노인에 대해 삶의 질이 향상되고 인식이 변화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그는 기도하고 있다.

이에 교회들도 동참해 달라 그는 요청했다. 기 대표는 “교회에서 나오는 폐지를 한 교회가 한 노인분을 지원해 주는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어차피 교회에서 행사하고 남는 폐지를 이들을 돕는데 사용한다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면서 또 “청년, 아동부 설교 때 나만을 위해서가 아닌 이웃에 대한 애기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이것이 잘 전달되어 좋은 사회적 기업과 단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가 섬기면 지역과 마을과 경제조직이 교회를 통해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