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교회사] 6월 13일, 공식적인 밀라노 칙령 발표
[위클리 교회사] 6월 13일, 공식적인 밀라노 칙령 발표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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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칙령의 역사적 사실성에 대한 논란 있어

주후 313년 6월 13일에 로마제국의 황제 리키니우스와 콘스탄티누스가 합의로 결정한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의 ‘밀라노 칙령’(Edict of Milan)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이를 통해 로마제국에서 극심한 박해를 받았던 기독교인들은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그들의 예배당도 다시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밀라노 칙령은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정기환이 쓴 ‘콘스탄티누스의 종교정책’이란 논문에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에 있는 밀라노 칙령이 한글로 잘 번역되어 있다. 논문에 따르면 밀라노 칙령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시작한다.

“나 황제 리키니우스는 물론 나 콘스탄티누스가 밀라노 근교에서 다행히 만나 공공의 안녕과 안정에 해당하는 모든 일을 고려했을 때 우리의 생각으로 볼 때 다수인의 선에 도움이 되리라고 보는 여러 일들 가운데 신성의 예배에 해당하는 저 규정들이 분명히 만들어져서 크리스천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개인이 선호하는 그 종교를 가질 수 있도록 완전한 권한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원한다.”

정기환은 밀라노 칙령이 기본적으로 밀라노 칙령 이전까지의 모든 칙령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체내용 전반에서 기독교에 대한 호의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밀라노 칙령의 내용을 여섯 가지로 나누어보자면, 첫째로 모든 사람이 각자가 원하는 종교를 선택하여 예배를 드리는 자유가 천명되고, 둘째로 이에 대한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셋째로 기독교에 대한 제한과 조건을 제한하여 기독교를 원하는 이들에게 방해가 사라지고, 넷째로 기독교 뿐 아니라 타 종교에도 예배의 자유가 보장되고, 다섯째로 기독교의 부지나 교회건물을 다시 돌려주고, 여섯째로 이 문서를 통해 제국의 모든 사람에게 이 자유가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 두상. 위키미디아 갈무리
콘스탄티누스 황제 두상. 위키미디아 갈무리

 

 

그러나 최근에 역사학계에서는 밀라노 칙령의 진위성에 관한 여러 의문에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2014년에 이승희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신앙과 종교정책’이란 논문에서 여러 가지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밀라노 칙령의 재고찰을 시도한다. 그는 밀라노 칙령의 문서 원본이 남아있지 않고 그 존재여부가 락탄티우스의 ‘박해자들의 죽음에 대하여’와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에만 확인될 수 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래서 그는 밀라노 칙령의 존재자체도 의심되고 그것에 대한 평가 역시 실제보다 과대포장 되었다고 주장한다. 밀라노 칙령은 주후 312년 콘스탄티누스의 회심과 어우러져 로마제국에서 기독교의 위상이 급격하게 변화된 것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사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밀라노 칙령에 관한 여러 역사적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역사학계 뿐 아니라, 신학계에서도 밀라노 칙령에 대한 연구가 더욱더 활발히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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