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뱅, 경제적 활동은 경건 생활
경제에 하나님 나라 가치 담아야
제3회 한국교회 생명신학포럼이 6일 총신대(이재서총장)에서 ‘생명의 관점에서 본 기독교와 경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총신대학총학생회가 공동주최한 이 행사는 박준범 선교사(엠 브릿지 대표)의 기도와 송준인 목사(청량교회)의 설교로 시작됐다. 환영사는 조현수 회장(총신대학총학생회), 이박행 총무(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가 했다.
주제발표는 ‘하나님나라와 경제’의 주제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맡았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가 실제로는 돈 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교회 안에서 경제문제를 이야기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하지만 경제 역시 하나님의 주권이 섭리 되어야 할 자리”라고 했다.
조 교수는 경제문제에 대해 신학은 침묵하지 않는다며 칼뱅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칼뱅은 경제적 활동, 즉 비즈니스를 연대나 유대로 이해한다”며 “보통 경제라고 하는 것은 희소성에서 출발하는 일반적인 이해와 달리 칼뱅은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충분한 재화를 허락하셨다는 데서 출발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재화를 인간이 적절히 배분하지 않아 불평등을 낳는다”며 칼뱅은 그것을 죄로 보았다. 이러한 전제로 칼뱅은 비즈니스를 ‘경건한 생활’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한 그는 “경건한 자들이 비즈니스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교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 교수는 "하나님 나라를 실천신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이 이루어지고 운행의 원리가 될 때 하나님 나라에 가장 가깝게 가는 것"이라 말하며, 가치 3가지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사랑’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의’로 고아, 과부, 나그네,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이고 세 번째는 ‘평화’로 창조의 질서가 회복되고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이루어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경제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제시하여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해야 함과 교회가 공동체로서 실제적인 하나님 나라의 경제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에 대해 논평한 정원범 교수(교회와사회연구소)는 “경제문제는 신앙의 문제이고 윤리의 문제”라며 “신앙은 경제와 분리될 수 없고 경제는 윤리와 분리될 수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경제와 분리된 신앙은 경제영역에서의 하나님 주권을 부인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윤리와 분리된 경제는 경제의 목적인 인간에 대해 봉사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사례발표는 한경호 대표(한국기독교생명농업포럼)가 ‘나눔의 경제, 협동조합운동’의 주제로, 이준모 총괄본부장(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이 ‘돌봄의 경제, 사회적기업’의 주제로, 유희정 대표(전환마을 네트웍크)가 ‘지속가능한 경제, 전환마을운동’의 주제로 각각 발표하며 포럼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