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성장을 원한다면 질적 성장이 필요해"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 이하 한목윤)가 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대형교회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회는 한국교회 논란의 중심인 한국 대형교회의 특징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준비됐다.
발표회의 개회 예배에서 전 성공회 서울대주교성당 주교 박경조 주교가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바탕으로 ‘주님과 하나된 기독교인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박 주교는 그리스도를 체험하고 율법주의자에서 벗어난 바울의 삶을 이야기하며 “주님과의 일치는 유대인과 헬라인이라는 차별을 넘어서게 만든다”며 “나와 다른 상대방에 대한 증오로 극도의 혼란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 사회와 기독교는 바울의 믿음과 깨달음으로 새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배 이후 전병금 목사(한목윤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에는 이말테 교수(독일 루터회 선교사), 손봉호 박사(고신대 석좌교수), 정주채 목사(바른교회 아카데미 이사장)가 한국 대형교회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발표를 맡았다.
이말테 교수는 대형교회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한국교회가 기복사상에서 벗어나 코이노이아(친교, 공동체) 사상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크게 8가지로 한국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특히 “기복사상과 성장주의가 현 한국 개신교회의 위기에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서 “한국 개신교회의 신학전공 교육과정은 반드시 개혁해야 하며, 교회가 개혁하고 갱신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봉호 박사는 ‘한국의 대형교회 문제’를 주제로 한국 대형교회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손 박사는 특히 “대형교회의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교인 1,000명 이하의 작은 교회를 분립하는 것이다”며 “또 하나의 좀 더 어려운 선택은 대형교회가 철저히 가난해지고 겸손해지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서 “대형교회가 하나님의 자원을 작은 교회들보다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사용한다면 어느 누가 대형교회를 비판하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끝으로 정주채 목사는 ‘건강한 중소형 교회를 지향한다’라는 주제로 교회분립 개척의 의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 목사는 △안정적인 교회개척 △교회 건강성 재고 △평신도 사역자 개발 △모교회의 영적 쇄신을 바탕으로 대형교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분립의 모습을 제시했다. “한국교회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며 “교회분립 개척이야말로 한국교회를 갱신하고 영적인 부흥을 가져올 수 있는 첩경임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