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로구나!"
에베소서 5장에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22절)” 그리고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25절)” 말씀하고 있다. 아내의 책임은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고 그의 관심사는 남편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남편의 책임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고 그의 관심사는 아내가 사랑으로 순종해주는 것이다. 각기 책임에 대해서는 이 책임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세로 잘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관심사에 대해서는 기도하고 하나님께 맡겨드려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이 일들을 거꾸로 행하고 있다. 자기의 책임은 소홀히 하면서 하나님이 해주셔야하는 일들을 자기가 억지로 하려고 한다.
성경적 상담을 처음 공부하는 어느 자매의 간증을 일부분 소개한다. “나를 사로잡고 있던 가장 큰 갈등 앞에서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순종을 결단해야 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나는 온통 관심사에만 내 모든 생각과 감정을 쏟아내고 살고 있구나! 그리고 내가 책임을 다 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내 관심대로 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얼마나 합리화 하고 살았는지!” 그러면서 최근 직장에서 있었던 경험을 얘기한다.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순종(골로새서 3장 22절)은 너무도 명확한데, 나는 윗사람의 그릇과 자질을 비판하고 있었다. 도저히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순종할 수 없다고, 그를 정죄하고 비난했다. 그렇기에 내가 순종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변명했다. 그런데, 책임과 관심에 대한 그림을 보는 순간, 너무도 명료하게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듯했다. ‘너는 나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단다.’ 상대를 바꾸려 하는 것은 주님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로구나! 어떠한 순간에도 주님께서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책임을 해내기를 원하시는구나! 깨닫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눈물의 회개가 터져 나왔다. 그 사람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고 해서 그를 비난하고 미워했던 그 죄를 주님 앞으로 가져가 눈물로 회개하며 기도드렸다. 내가 내 ‘관심’에만 초점이 박혀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원하는 관심대로 되어 지지 않는 상황에 분노하고 상대방을 미워하는 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매순간 책임과 관심의 그림을 머리에 떠올릴 수 있기를 주님께 간구했다. 그 순간, 순간 속에서 이것이 사실은 내 ‘관심’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얼른 주님께 믿고 맡기는 기도를 해야지! 그리고 그 순간, 그러면 내가 해야 할 ‘책임’은 무엇인지 떠올릴 수 있다면, 얼른 순종하며 내가 해야 할 책임을 해야겠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매일 기도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신랑에게 애쓰며 노력하고 있는 요즘의 내 모습도 실은 내가 사랑 받기 위한 ‘관심’에 지나지 않았음을, 주님은 나의 그 깊은 동기를 보게 해주셨다. 정말 말씀대로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기 위함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남편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려는 마음과 애씀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지치고 낙담하고 때로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다. 그것은 정말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었구나! 이 모든 동기를 주님의 말씀대로 바꾸어 순종하기를 결단하고 기도드렸다. 그 후, 어떠한 순간에도 이 그림을 떠올리기로 마음먹고 나니 정말 삶이 놀랍도록 달라지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화가 올라오는 순간마다 그림을 떠올리면서 관심과 책임을 구분하는 짧은 과정만을 거쳤을 뿐인데 너무 순식간에 감정도 내 반응도 달라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모든 감사와 영광을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황규명 목사
성경적 상담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