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제는 팀목회다! (하)
한국교회, 이제는 팀목회다! (하)
  • 김지성 지역기자
  • 승인 2019.06.0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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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팀목회는 가능하다

 아프리카 대륙은 아시아 대륙보다 기독교 복음화율이 높다. 남미 대륙은 기독교인구가 90%이상인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복음의 왜곡 현상이 심하다는 것이다. 민족 고유의 관습과 전통이 복음적이지 않는 부분까지 교회에다 들여 놓았다. 한국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인자는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라 했는데 보통 교회에서는 집사부터 장로까지 계급화 된 유교적 연공서열이 뿌리박혀 있다. 목화자도 마찬가지다.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관계는 바울과 바나바처럼 동역자 라기보다는 분명한 상하복종의 군신관계에 가깝다. 이런 한국의 유교적 마인드로는 목회든 사업이든 어떠한 동업도 쉽지 않다. 다음은 한국에 흔치 않는 동사목회(팀목회)를 하고 있는 양산 낮은울타리교회의 홍용기목사와 인터뷰를 지난주에 이어서 연재한다.

 

교회 건축이라는 문제로  동사목회를 함께 할 다른 목사님들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생각으로 교인들과 힘을 다해 성전건축을 15년 10월 완공했다.
교회 건축이라는 문제로 동사목회를 함께 할 다른 목사님들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생각으로 교인들과 힘을 다해 성전건축을 15년 10월 완공했다.

동사목회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싶습니다.

15년간 흔히 말하는 단독목회를 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서 목회에 대하여 깨달은 작은 교훈이 하나 있다면 ‘목회는 기다림’이라는 것입니다. 참고 기다리는 것, 특별히 동역사역이라는 것은 더욱 서로를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기다려야 하는 것 이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장점은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함께 기다려 주는 친구가 생겼다는 것,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힘이 됩니다. 그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은 홀로 견디어야 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옆에 함께 걸어가는 동역자가 생기니, 이제 혼자가 아니라 함께 견뎌 주기에 참 좋습니다. 때때론 교회의 일로 고민하면 동역하는 친구 목사로부터 문자가 옵니다. “이제 혼자가 아니잖아.” 이 작은 말이 저에게는 참으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아마도 모든 것에 부족한 제가 혼자 너무 힘들어 하니,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셨는가 봅니다. 서로의 장점을 보태니 그만큼 단점이 작아진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개성과 달란트가 있고, 또 은사도 다릅니다. 그러나 교회는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동사목회에서 세분 목사님이 어떻게 다름을 존중하면서 하나 됨을 이루어 가시는 지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저와 함께 해주시는 두 분의 목사님이 저보다 모든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혹여 어느 사안에 대한 판단이 다르다 할지라도, 저보다 능력 있는 분들의 판단이 저의 판단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꺼이 순종하려고 합니다. 진리의 문제가 아닌 이상 누구의 의견을 따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두 분의 목사님도 저에 대하여 그렇게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나보다 형제를 낫게 여길 때 동역사역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동사목회에 대해서 교인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그동안 저는 혼자 교회의 목회를 하면서 간간히 교회의 전문적인 설교자의 필요성에 대하여 언급하곤 하였습니다. 물론 담임목사였던 제가 교회의 설교자였지만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한국교회 실정상, 그리고 작은 교회일수록 목사가 설교만 하며 목회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충분히 묵상하고 준비하여 주일 강단을 통해 생명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설교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런 의견을 교회의 성도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친구 목사와 함께 동역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 저희 교회의 성도들은 혼란스러워 하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교회를 떠날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하면서 동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구하였습니다. 결국 당회원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성도들이 이해하여 주시고, 동참해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이 대략 5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동사목회라는 것에 대하여 단순히 좋게 생각하는 정도를 넘어 우리 교회 성도들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의 성도들이 저뿐만 아니라 새롭게 함께 하게 된 두 분의 목사님들을 얼마나 존경하고 사랑하는지 모릅니다. 동역하는 두 분의 목사님들이 성도들에게 칭찬받고 사랑받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사목회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동사목회라는 것이 목회의 절대적인 대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독목회가 되었든 동사목회가 되었든 교회를 바르게 세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를 세워 가기 위한 과정이며 또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사목회를 위한 동사가 아니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이 단독목회가 되었든, 동사목회가 되었든 상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목회자들만의 동사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목회자들만의 교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구성하는 많은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로서 오늘날 우리가 바라는 건강한 교회를 세워 가는 동역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몇몇 목사들만 마음이 맞다고 동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한 사람의 목사라 할지라도 그 교회에 함께 하는 성도들과 건강한 교회를 세워 갈 수 있다면 성도들이 동역자요, 그들과 함께 하는 사역이 동역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교회는 세 명의 목사만이 동역자가 아닙니다. 저희 교회 모든 성도들이 교회를 세워 가는 아름다운 동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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