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은 총회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
학생들은 "교회수호 세습반대" 외쳐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회장 최경구 목사, 이하 예정연)가 30일 장신대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예정연은 명성교회 문제에 대해 총장과 대화하고 싶어 공문을 두 차례 보냈지만 거절당해 의사 전달을 위해 학교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최경구 목사(예정연 대표회장)는 “개교회 담임목사를 세우는 문제는 진리 문제도 아닌데 과도하게 교수들이 조직을 만들어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장신대는 학문의 전당으로서 사명을 감당하고 좋은 목회자를 길러내야 하는데 총회의 정치적인 문제에 개입하고, 몇몇 교수들은 세교모(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라는 불법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목사는 “교수와 학생들은 한 교회를 파괴하고 분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정연이 발표한 성명에는 △정치적인 세교모 소속 교수들은 자진해서 교단을 떠날 것 △임성빈 총장은 세교모 교수들과 학생들을 징계 할 것 △학문에 전념하지 않는 교수들을 추방할 것 △신정 이사장은 정치적인 중립에서 벗어나 세반연(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교수들과 기도회에 참석한 것에 책임질 것 △장신대 교수들은 교단으로, 학생들은 학업으로 돌아갈 것 등이 담겼다.
성명 발표 이후 예정연 회원들은 성명서 전달을 위해 총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학교 측과 학생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에 예정연 회원들이 “임성빈 총장 나오라”며 외쳤고 학생들은 “김하나 목사 나오라”고 응수했다.
총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최경구 목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사례로 볼 때 장신대 교수들은 대형교회 담임목사 청빙에 유력한 후보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이용하고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기자가 ‘걷기도회’(걸으면서 기도한다)에 참석한 학생들은 전도사 청빙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 최 목사의 발언에 대해 묻자 그는 “많은 목사님이 염려하고 있다는 부분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학생들이 선동당했다고 교수님과 우리들을 공격하는데 우리들은 쉽게 선동당하는 존재가 아니다”며 “학생들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 세습철회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