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우리 노후의 보금자리는?
은퇴 후 우리 노후의 보금자리는?
  • 이종복 교수
  • 승인 2019.05.3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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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집을 고를 때는 어떤 그릇에
내 생활을 담아야 몸에 맞고 공간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까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지혜가 특히나 더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노후에 살고 싶은 집을 그려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물론 사람마다 집에 대한 가치 기준이 다르고 선호하는 집 크기, 살고 싶은 곳도 다르다. 은퇴 후 도심보다 자연 가까이 있는 전원생활이 로망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문화시설과 의료시설이 가까운 도심에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집은 인간의 생활을 담는 그릇이다. 그렇다면 노후의 생활을 담는 그릇에는 과연 어떤 모습들이 있을까?

많은 부모세대는 자녀들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에는 과거에 비해 다양화된 형태의 부모 자식 주거형태가 등장했다. 이름하여 ‘3세대 동거가족(동거형, 인거형, 근거형)’이다. 첫째로 ‘동거형’은 한 지붕 안에 내부 침실과 화장실 공간만을 나누어 사용하는 전형적인 형태이다. 반면, ‘인거형’은 노부모가 사용하는 공간에 추가적으로 부엌과 거실까지도 따로 둔다. 이는 출입구도 별도로 사용하는 경우와 층을 달리 사용하는 복층형의 경우로 나뉜다. ‘근거형’은 서로 별도의 생활공간을 갖고, 부모와 자식 간에 가장 이상적인 거리인 걸어서 7, 8분이면 충분히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사는 형태이다.

부부끼리 독립적으로 생활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노인 전용주택, 실버타운(도시형, 도시근교형)’ 형태의 주거시설도 있다. 여기에는 복지관, 문화관, 체육관, 생활 체육공원, 골프장, 노인전문병원 등을 갖추고 다양한 문화 교육,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코하우징(Cohousing)은 개인의 공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단지 중심에 부엌, 식사, 세탁실과 같은 공동시설을 마련하여 이웃과 함께하는 활동 공간을 공유하는 공동주택을 말한다. 공용공간에서 삶을 적극적으로 교류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과는 다르다. 이러한 주거형태에선 우울증, 치매, 고독사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의료진의 방문 진료도 한 번에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의 로망인 ‘전원주택’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위험요소도 크다. 현실에서의 전원생활은 환상과 달리 그 이면에 외로움에 대한 감내, 문명의 편리함에 대한 포기, 전원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노동 등을 요구한다. 더욱이 새로운 이웃과 환경에 대한 적응도 노후에 감당하기에는 벅찬 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으로 인한 요양과 같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노후에 기존의 생활환경과 너무도 다른 환경으로의 이주는 득보다 실이 훨씬 클 수 있다.

노후의 주거환경은 건강, 서로의 경제적인 상황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특히나 신중한 선택을 필요로 한다. 집이 행복한 삶의 공간이 되기 위해선 집을 고를 때 더 좋은 집, 더 큰 집에 집중하기보다는 '누구와 어떻게 사는가'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노년에 집을 고를 때는 어떤 그릇에 내 생활을 담아야 몸에 맞고 공간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까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지혜가 특히나 더 필요하다.

 

이종복 교수

평택대사회복지대학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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