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나님 나라
[사설] 하나님 나라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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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다. 당신께서 성육신하신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다가오고 있다는 선언이었다. 또한 당신께서 임재하신 이 땅을 하나님 나라로 만들어 가자는 당부였다.

하나님 나라를 시간적인 개념으로 살펴보자. 한편으로는 먼 미래로부터 지금의 현재 쪽으로 다가오는 나라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현재로부터 저만치 미래 쪽으로 만들어가는 나라이다. 이를 시간의 흐름이란 차원에서 보자면 양자는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전자는 하나님께로부터 우리 쪽을 향한다. 그 나라는 하나님께서 직접 갖고 오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바 ‘회개하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셨을 때 바로 그 방향성이다. 그것은 미래로부터 현재로 거침없이 닥쳐온다. 인간 쪽에서 아무리 힘을 써도 도무지 막을 수 없고, 아무리 거부한다 해도 도대체 거부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절대적인 의지를 품으신 채 갖고 오는 나라를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이에 비하여 후자는 인간이 어느 정도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갖는다. 인간이 지금부터 미래 쪽으로 나아가면서 역사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 말이다. 여기에 신앙인의 책임의식이 제기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그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고 하셨다. 그렇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천상에서부터 지상으로 가져오셨다. 그것도 바야흐로 우리 안으로 가져오신 게 아니던가. 이로써 예수님은 우리 마음과 삶 속에다 하나님 나라를 얼마든지 성장시켜 갈 수 있는 충분한 개연성을 부여해 주셨다.

하나님 나라는 또한 공간적인 개념을 가진다. 일찍이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도성과 세상의 도성이 이 땅에서 현실화될 수 있음을 말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이 펼쳐지는 공간은 하나님의 도성이고 하나님의 뜻이 무시되는 공간은 세상의 도성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추구하시는 공의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던 평화와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사랑이 편만하고 충만해지는 공간이 하나님 나라이다. 그런 공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 땅은 하나님 나라로 확장되어 갈 것이다. 그것이 개인이든 가정이든 교회든 사회든 나라이든 간에 세상 속에 있는 여러 공간이 하나님 나라로 변화되어 간다면 그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리라.

시간적인 하나님 나라와 공간적인 하나님 나라는 오늘 ‘이때’라고 하는 시간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라고 하는 공간 속에서 서로 겹쳐지고 이내 시공간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나라가 된다. 그 나라는 예수님께서 처음 형태를 잡으신 이래로 현시대를 사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고스란히 주어져 있다. 우리는 그 나라가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당부하신 나라였다는 것을 곰곰이 되씹으면서 그에 대한 사명감을 가일층 다져야 한다.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세계는 하나님 나라였고 지금도 역시 그렇다. 그 나라의 최종적인 완성은 종말에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종말까지의 역사 가운데 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 나라가 미래로부터 현재로 임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차피 우리가 신경 써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건 하나님께서 하신다. 그에 비하여 현재로부터 미래로 나아가면서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내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자 사명이다. 일단, 내 마음에서부터 그 작업을 시작하는 게 좋겠다. 예수님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 나라는 가장 먼저 개인 속에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한 개인이 하나님 나라를 추구할 때 그로 인하여 생겨나는 긍정적인 효과는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국가라는 공동체는 결국 개인들의 집합체인데 그 개인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적이고 공간적인 삶의 터에서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사랑과 섬김을 가진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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