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디자인으로 본 빛
조명 디자인으로 본 빛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3.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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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마태복음 5장 14절

영국 조명 예술가인 브루스 먼로는 조명을 디자인하여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의 작품인 잔디밭에 굴러가는 조명 공을 보면 동심이 느껴진다. 조명으로 만든 장막은 유목민의 자유로움과 도시로부터의 탈출 욕구를 연상케 한다. 정원에 핀 조명 꽃은 꽃을 빛으로 해석한 디자이너의 예지를 보는 즐거움을 준다. 노을 꽃과 어두운 밤의 꽃은 보는 이의 감정을 편안하게 한다. 윤슬은 수면에 반짝이는 빛을 말하는데 물비늘이라고도 한다. 조명으로 잔디 위에 물결을 만들어 윤슬을 구현한 디자인이 흥미롭다. 한강변을 운전하며 윤슬을 보면 수면에 천사들이 찬양하며 뛰노는 환상을 가질 때가 많다.

 

야경 위성사진
야경 위성사진

19세기 에디슨이 전기 불을 발명하기까지 지구별은 밤에 암흑 그 자체였다. 불빛이라곤 등잔 불과 촛불 정도였고 장작불도 있었지만 어둠이 빛을 압도한 것이 지구별의 밤 풍경이었다. 예수님 시대엔 밤이 정말 어두웠는데 그 당시 제자들을 보시고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빛이 자리 잡을 위치는 산 위 동네와 등경 위 등잔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빛은 어둠을 이긴다는 뜻이다. 아무리 희미한 빛이라도 어둠을 이긴다. 우주에서 위성사진으로 찍은 빛의 분포는 문명국일수록 밝다. 에디슨의 전기를 에너지로 한 조명을 발명한 시기 전후의 세계는 극명하게 밝음과 어둠으로 대비된다. 동양 삼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전기를 들여왔다. 1879년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하고 8년 후인 1887년에 고종황제는 명성황후의 거처인 건청궁을 전기조명으로 밝혔다. 이때부터 우리나라의 밤 풍경이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개인의 역사에서 빛을 과거, 현재, 미래로 생각하면 과거를 비추는 빛에는 주마등이 있다. 등의 삿갓에 달리는 말을 그리고 삿갓을 빠르게 돌리면 말이 달리는 동영상으로 보인다. 주마등 같은 기억은 임종을 앞둔 사람이나 실연한 사람에게 나타난다. 주마등은 순간에 일생 전체를 비추기도 하고 연인과 행복했던 순간을 파노라마처럼 비추기도 한다. 부모는 딸을 시집보낼 때 딸과 함께 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갈 것이다.

 

영화 '붕 위의 바이올린' 중 한 장면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 중 한 장면

현재를 비추는 빛은 하나님이 현재 임재하는 것을 상징하는 촛불을 예로 들 수 있다. 요즘 교회에서도 예배 전에 촛불을 켜고 기도를 종종 하는데 불을 켜는 행위 자체는 의미가 있다. 유대인들이 지키는 안식일 만찬에서 생명의 근원이 되는 어머니가 촛불 두 개를 켜고 빛이신 하나님이 가정에 촛불처럼 충만하게 임재해 주실 것을 찬양하며 기도한다. 안식일 만찬은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은 가정을 성전으로 여기는 예식이다. 유대인이 역사상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은 회당 때문도 아니고 각 가정에서 행하는 안식일 만찬 때문이라고 한다. 촛불은 빛이신 하나님이 집의 공간에 가득히 임재하시는 것을 상징한다. 예수님께서 성찬식을 제정하신 때는 안식일 만찬이었다. 빛이신 하나님과 성도들이 같이 있었으니 얼마나 밝고 아름다운 장면인가? 가정을 성전으로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빛이신 하나님이시다. 요즘 여러 개혁교회 성도의 가정에서도 촛불을 켜고 애찬을 나누며 말씀을 강론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곱 가지로 된 등잔대인 '메노라'는 유대교의 성막에서 중요하다. 일곱 가지 등잔대는 한 덩이의 금을 펴서 살구나무 문양으로 장식하여 만들었다. 사도 요한은 천국 성전에 가서 하나님의 일곱 영이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 켠 등불로 존재하는 것을 보았다. 일곱 등불은 오늘에도 완벽하게 하늘 보좌를 밝히고 있을 것이다.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등잔대는 아시아 일곱 교회를 상징하는 것으로 일곱 교회가 세상을 밝게 비추는 것이다. 아시아의 일곱 교회를 생각하면 예수님은 교회를 보시고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는 것 같다. 교회는 타락해도 예수님을 모시고 있기에 여전히 빛이다.  


미래를 비추는 빛은 부활의 빛이다. 예수님이 이미 부활하셨고 성도들이 예수님을 본받아 부활할 것이다. 부활의 빛은 어떻게 디자인되어야 할까? 부활하면 이집트 신화 중에 오시리스를 부활시킨 이시스가 생각나는데 그 신상처럼 디자인해야 할까? 아니다. 주님의 부활은 백합으로 상징된다. 백합은 흰색이고 순결을 상징하기에 부활절에 강단을 장식하는 꽃으로 사용된다. 성화에서도 부활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 백합 모양의 등을 만들어 조명을 한다면 부활의 빛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집에 백열등이 켜져 있으면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 존재한다. 영화 카모메 식당에 주인공이 검도의 동작을 연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알 같은 조명등으로 실내를 조명하여 포근한 느낌이 들게 한다. 알 모양의 조명은 많은 상상을 하게 한다. 우리 민족의 탄생 설화에도 알이 등장한다. 김알지와 김수로의 탄생 설화를 예로 들 수 있다. 알은 시조의 탄생처럼 무한한 세계를 상징한다. 부활의 빛 디자인을 알 모양의 조명으로 해도 좋을듯 하다. 지방에 가면 특산품의 모양으로 가로등을 만들어 놓은 것을 종종 본다. 수박 특산지이면 수박 모양의 가로등, 사과 모양의 가로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교회의 부활절 상징 조명도 백합화나 알 모양으로 디자인을 할 필요가 있다. 

 

영화 '카모메 식당' 중 한 장면
영화 '카모메 식당' 중 한 장면

하나님은 빛이시다. 빛의 특징은 밝음, 따뜻함, 열정, 아름다움, 힘 등이다. 밝음은 지식을 생산한다. 지성은 빛으로 표현되고 지혜 있는 사람은 사리에 밝다고 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했으니 공부를 잘하려면 빛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면 된다. 빛을 떠나면 어둠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빛의 따뜻한 성질은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말씀과 뜻이 통한다. 하나님은 겨울에 장작불 같은 분, 온돌방 같은 분이시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따뜻한 빛을 항상 받아 장작불같이 온돌방같이 따뜻하다면 세상은 따뜻한 곳이 되고 하나님은 그 세상을 기뻐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아름다운 분이시다. 하루 동안 태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태양을 지으신 하나님의 성품을 느낄 수 있다. 새벽에 해돋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신비로움과 장엄함을 느낀다. 정오의 밝음을 한순간이라도 바라보면 어둠이 조금도 없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저녁 노을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나님은 그분의 성품을 피조물을 통해 천지에 뿌려 놓으셨다. 빛의 비서실장인 태양은 오늘도 많은 일을 한다.


예수님은 여전히 우리를 보시고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하신다. 우리는 세상을 밝게 하고 따뜻하게 하고 아름답게 하는 빛이다.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김한윤 박사
(미호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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