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학문이 아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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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신학교육’ 주제로
개혁주의생명신학회와
한국개혁신학회 공동학술대회

“한국교회 선교 초기 신앙의 선배들은 제대로 된 주석 한 권 없이 오직 성경만 붙들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기 위해 기도원에 가서 말씀을 상고하고 금식하며 기도했다. 그런데 학자들이 많아지고 주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성령을 의지하지 않고 학문만을 의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는 서구 신학이 한국 신학교에 들어오면서 한국신학교와 교회에서 영적 생명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 처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2003년부터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를 외치며 개혁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하게 됐다.”

25일 백석아트홀에서 열린 제20회 개혁주의생명신학회와 제 46차 한국개혁신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백석대 총장 장종현 박사(사진)가 전한 설교다. 장 총장은 “하나님과 그분의 뜻을 아는 것, 그것이 신학”이라며 “영원한 생명을 얻어야 진정으로 하나님을 알 수 있으며 학문만으로 하나님을 절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는 신학은 영생을 줄 수 없다”며 “생명을 살리는 신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르치는 교수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신학은 하나님을 단지 머리로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닮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것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인간이 연구해서 하나님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인 성경을 성령께서 깨닫게 하실 때만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총장은 “16세기 종교 개혁자들은 중세교회가 교황의 권위와 전통을 성경 위에 두는 잘못을 범하였을 때, 그 가르침에 맞서 ‘5대 솔라’의 신앙원리를 정립했다”며 “성경에 근거한 ‘5대 솔라’는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며 이것이 개혁주의신학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그는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을 강조한다.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회개용서운동 △영적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 △나눔운동 △기도성령운동이 그것이다.

신화의 시작과 학문의 발달을 소개한 장 총장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신학을 학문으로 정리하면서 비인격화함으로 인간은 신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신학 또한 하나님과 인격적 교제 없이 개념적인 차원에서 연구하는 것으로 끝나면 학문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라는 명제를 다룬다”며 그는 “‘하나님께서 말씀 하신다’는 성경 중심의 신학이 아닌 ‘하나님에 대해 말한다’는 신학을 하는 것이 오늘날 신학자들과 신학교육의 문제”로 꼽았다. 그렇기 때문에 신학자들과 학생들이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보다는 학문적 성과에 열을 내는 상아탑을 쌓아 올린다고 보았다.

또한 장 총장은 신학이 인간의 학문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과 뜻을 알기 위해 배우는 학문으로, 깨달음을 위한 가슴의 신학과 무릎의 신학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령체험 후 저술 활동에 나선 존 오웬(John Owen, 161-1683)과 오히려 성령체험 후 저술 활동을 끊었던 토마스 아퀴나스를 설명하며 “학문이 가슴 속에서 말씀화 되어야 생명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했다.

장종현 총장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성경 기자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자들이

확실한 구원관과 성경관을 가지고

신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

신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장 총장은 “언제나 교회를 위한 것이고, 교회를 섬기는 신학이어야 한다”며 “우리 하는 모든 신학은 반드시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위한 것, 영생을 주고, 구원을 주는 것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학자들에게 “그래서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자들이 확실한 구원관과 성경관을 가지고 신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츠빙글리가 성경이 절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삶의 유일한 기준으로 믿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성경보다 학문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장 총장은 신학교 설립자이자 운영자로서 자성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이력서만 보고, 학문성 있는 신학자를 뽑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며 “그래서 10년 전부터 신학교수를 채용할 때 열흘 간 금식하면서 신앙고백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영적 변화가 우리 학교만이 아니라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모든 신학교들이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으로, 성경을 상고하고, 복음을 전파하고, 생명력 넘치는 신학교가 되도록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열린 학술대회에서 기조 강연에 기독교학술원장이자 숭실대 명예교수인 김영한 박사가 ‘츠빙글리 종교개혁사상의 오늘날 의미성’에 대해, 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장인 주도홍 박사가 ‘왜 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인가?’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총 2개 분과에서 9개 세션의 발제가 진행됐다.

공동학술대회 참석자들은 다시한번 생명살리는 복음을 가르치는 신학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주최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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