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이를 가족으로 보듬는 교회 이야기
낮은 이를 가족으로 보듬는 교회 이야기
  • 김유수 기자
  • 승인 2019.05.24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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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협 ‘마음을 안아주세요, 이렇게!’ 토크콘서트
교회가 품어야 할 우리 사회 낮은 이들의 이야기
가운데부터 김종철 씨(구세군서대문사랑방), 박은희 전도사(故 유예은양 어머님), 송혜연 목사(하나목양교회) . 김유수 기자
가운데부터 김종철 씨(구세군서대문사랑방), 박은희 전도사(故 유예은양 어머님), 송혜연 목사(하나목양교회) . 김유수 기자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회장 김진덕 목사, 이하 가정협)가 지난 23일 ‘마음을 안아주세요, 이렇게!’ 토크콘서트를 성공회대학로교회에서 열었다. 이번 2019 가정주간 기념 토크콘서트에는 북한이탈주민 송혜연 목사(하나목양교회), 세월호 유가족 박은희 전도사(故 유예은양 어머님), 노숙인 김종철 씨(구세군서대문사랑방)가 출연해 공감과 위로의 시간을 나눴다.

가정협 총무 전혜선 목사는 “전형적인 가정의 이미지를 넘어서 교회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조금 다른 가정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통해 가정이 회복되고 새로워지길 바란다”고 행사의 의미를 소개했다.

토크콘서트의 첫 이야기 손님으로 북한이탈주민 송혜연 목사가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가족 이야기를 나눴다. 송 목사는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탈북민의 80%가 여성이고, 한국에는 그들이 이룬 다양한 가정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서 “탈북 여성들은 대부분 친정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외로워 한다”며 “우리 교회가 북한 여성들의 정착을 도우며 외로운 이들을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혼탁한 세상에서 우리 가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복음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이고 모두가 가정 안에서 힘을 얻을 때 다시금 이 각박한 사회를 살아갈 힘을 얻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정리했다.

이어서 세월호 유가족 박은희 전도사가 사고 이후 자신의 가족이 경험한 교회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박 전도사는 “언론에 가짜뉴스가 범람하자 찾아오던 기독교인들의 발길은 끊겼지만, 가톨릭은 분향소를 차리고 하루에 2번씩 매일 미사를 올렸다”며 “그것을 보고 너무 화가 났다. 내가 원했던 건 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같이 만나주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서 “예전엔 내가 선한 사마리아인인 줄 알았는데, 이 일을 겪고 나서 전도사 사역을 하던 내가 제사장이고 레위인이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대부분의 교회들이 너무 교회 안에만 갇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구세군서대문사랑방에 머물고 있는 노숙인 김종철 씨가 교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노숙인 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가정에 문제가 있던 이들”이라며 “어린 시절에 우리 아버지는 폭행을 일삼으며 어린 누나들이 공장에서 번 돈을 노름과 술로 탕진했다”고 했다.

이어서 알코올중독으로 피폐했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 뒤 “나는 이제 예수님이라는 새 가족을 만났고, 이제 내게 남은 가족은 그분 한 분 뿐”이라면서 “알코올중독으로 채무가 너무 많아 자포자기식으로 기도를 했더니 새로운 가족(예수님)이 빚도 갚고 저축해서 집도 구하게 해줬다”고 기쁘게 고백했다.

그는 “한국은 이제 많은 노숙인 시설이 자리 잡고 있으니, 일반인들이 노숙인을 보고 손가락질만 하지 말고 모든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 안에서 진심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가정협 총무기획국 국장 김창현 목사. 김유수 기자
가정협 총무기획국 국장 김창현 목사. 김유수 기자

 

사회를 맡은 CBS 장주희 아나운서. 김유수 기자
사회를 맡은 CBS 장주희 아나운서. 김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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