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나이듦과 죽음 준비’ 세미나 개최
크리스천의 ‘나이듦과 죽음 준비’ 세미나 개최
  • 이경준 인턴기자
  • 승인 2019.05.24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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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존재의 소멸이 아닌 이사의 개념
연명의료결정제도와 호스티스, 돌봄과 최대한 자기존중이 필요
발표하고 있는 함준수 교수. 이경준 기자
'죽음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함준수 교수. 이경준 기자

지난 23일 한양대학병원에서 ‘나이듦과 죽음의 준비’라는 주제로 봄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와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가 공동주최한 이 행사는 죽음을 그리스도인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준비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세미나는 박상은 원장(샘병원)의 사회로, 김일수 교수(고려대)가 기도하고 시작됐다.

첫 번째로 함준수 교수(전 한양대학병원장)가 ‘죽음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첫 발제자로 나섰다. 함 교수는 “기독교는 부활종교이고 비극, 고통이 아닌 희망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성경에 나오는 열처녀 비유처럼 준비하지 않는 5명이 아닌 준비하는 5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혼의 무게가 21g이라는 던컨 맥두걸의 실험을 소개하며, ‘천국에 다녀온 소년’, ‘미라클 프롬 헤븐’과 같은 천국과 기적에 대한 영화, 임사체험을 다룬 책인 레이몬드 무디의 ‘죽음 이후의 삶’, 이븐 알렉산더의 ‘나는 천국을 보았다.’ 그리고 장요나 선교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함 교수는 “죽음은 가르치고 전도하고 신앙을 고백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호스피스와 죽음의 경제학’이라는 주제로 홍순철 교수(고려대 산부인과)가 발제자로 나섰다. 홍 교수는 “죽음을 윤리의 문제, 개인의 문제로만 접근하는데, 죽음에는 의료서비스라는 ‘공공재’의 비용이 들어가며 임종하기 1년 전에 의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며 또한 "연명의료법이 앞으로 사회에 더욱 필요한 이유에 대해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 ‘그리스도인의 웰다잉과 연명의료결정제도’라는 주제로 엄주희 교수(국가생명윤리연구원 )가 발표했다.

엄 교수는 “즉각적인 죽음의 선택이나, 타자에 의한 죽음의 강요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람직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방법은 끝까지 돌봄이 지속되어 불편한 통증이 관리되고, 과도한 의술이나 의료기기에 매달리지 않으며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받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천국을 예비하고 소망하면서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자 천국에 입성하는 천국 시민의 모습이 아닐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교회에서 있었던 ‘그리스도인의 웰다잉 특강’ 후기를 소개하면서 성도들이 웰다잉과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고 임종기에 연명의료를 중단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의 돌봄을 받으며 마무리하기 원한다는 후기를 공개했다.

발표 하고 있는 엄주희 교수. 이경준 기자
엄주희 교수는 연명의료결정제도에서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지정토론자로 이명진 소장(성산생명윤리연구소)은 “소극적 안락사와 연명의료결정법이 구분되어야하며 삶이 끝날 때까지 돌봄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식물인간이나 치매 환자까지 연명의료결정법이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호스피스전문가인 최화숙 교수(전 이화여대)는 호스피스는 죽음이 임박한 환자를 입원시켜 수명을 연장하는 치료보다 통증을 덜어주는 치료라고 설명하며 환자들이 임종과정이 시작돼야 호스피스를 받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최 교수는 호스피스에 대해 "통증조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영적으로 자신의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너무 아프면 기도하기 힘들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것도, 가족들과 이별하는 시간도 충분히 가지지 못한다. 적절한 호스피스를 받는다면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화숙 교수는 ‘아름다운 죽음’이라는 주제로 호스피스에 대해 발표했다. 이경준 기자
최화숙 교수는 ‘아름다운 죽음’이라는 주제로 호스피스에 대해 발표했다. 이경준 기자

마지막으로 이상원 교수(총신대)는 호스피스처럼 외부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바울은 사망을 독침이 빠진 벌로 보아 그리스도인이면 사망을 두려워할 필요없고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야 한다"며 "성경에서 말하는 죽음은 존재의 소멸이 아닌 이사의 개념이라" 주장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여한 참석자들은 각 주제의 발제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이번 세미나에 대해 "죽음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 직면하고 신앙인으로 죽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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