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특집-미래세대 목회모델]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 "하나님의 마음으로 난민을 끌어안는 교회"
[가정의달 특집-미래세대 목회모델]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 "하나님의 마음으로 난민을 끌어안는 교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5.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난민
우리의 이웃 이야기

먼저 마음을 열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성도와 교회 되어야…

“누구도 인생에서 난민이 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이나 박해의 위험 때문에 집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 인종, 종교, 국적, 사회집단과 관련된 박해 때문에 타국으로 피난할 수밖에 없었던 강제적 이주자들, 아직 우리에겐 조금 낯선 이름 ‘난민’들이 조용히 우리 곁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국제난민지원단체 ‘피난처’의 소개말 중의 일부다. 난민은 인종·종교·국적·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고 인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해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받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외국인,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해 대한민국에 입국하기 전에 거주한 국가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가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무국적자인 외국인을 말한다(난민법 제2조제1호).

2013년 난민법 시행 이후 그해 1,574명이 난민 신청했고, 이후 급증세를 보이며 2017년에는 9,942명이 난민 신청을 했다. 하지만 신청에 비해 2017년에는 121명만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서 ‘난민’이 이슈가 된 것은 지난해 제주도에 561명의 예멘인이 무사증 제도로 입국하면서 난민지위 신청을 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이후 모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와 관련 ‘가짜뉴스’의 주요 키워드가 되기도 했다.

이형로 목사는 “하나님의 관심은 사회적 약자, 특별히 난민들에게도 있다”고 말했다. 정성경 기자

지난 해 8월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위치한 만리현교회(이형로 목사)에서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난민포럼’이 열렸다. 한국사회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 또한 난민을 낯설어하던 당시, 새 성전 봉헌예식을 10월 7일에 드렸으니 그전에 난민포럼을 위해 새 성전의 문을 연 것이다.

만리현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로 유명하다. 3년 7개월을 거쳐 완공한 새 예배당도 최대한 주민들이 편하게 드나들도록 설계해 교회라기보다는 지역센터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도 편히 예배드릴 수 있도록 장애인석을 따로 준비했다. 이렇다보니 교회나 이형로 목사에게 난민은 낯선 대상이 아닌 섬김의 대상일 뿐이다.

이 목사가 난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을 초청해 간증집회를 열면서다. 매월 탈북민을 위한 선교를 하면서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초청한 조 교감의 남편인 이호택 대표(피난처)가 노량진에서 난민을 섬긴다는 소식을 듣고 돕기로 한 것이다. 교회에서는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에 모금을 통해 소외된 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다. 또한 사회봉사위원회가 있어 매월 정기적인 선교도 하지만 특별한 감동을 받은 성도들이 개인적으로 돕기도 한다. 그렇게 지난 해 난민을 위한 단체인 ‘피난처’와 난민을 위한 교회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리현교회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에서 이주민선교를 하는 선교사의 제안으로 지난 해 8월 '열방에서 온 무슬림들을 섬기는 한국교회 사역자들의 모임'(M NET KOREA, 회장 전철한 목사)이 주관한 난민포럼을 열게 됐다. 그 포럼에 이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로 ‘난민을 보는 성경적 입장’에 대해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구약시대에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로 하나님의 관심을 갖게 한 이들이 나그네, 고아, 과부, 가난한자, 장애인이었다. 나그네가 곧 난민이다. 그 당시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을 성경 곳곳에서 강조한다. 이삭을 줍거나 추수할 때 남겨놓는 것이 주로 사회적 약자의 몫으로 배려하게 하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신약에서도 선한 사마리아 사람을 보면 민족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은 다 피해 도망갔는데 사마리아 사람은 유대인들에게 무시 받아 감정이 안 좋은데도 돕는 손길을 폈다”며 “하나님의 관심은 사회적 약자, 특별히 난민들에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사회와 함께 교회도 난민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만리현교회에서 열린 포럼에서도 어느 목회자들은 “이슬람권에서 포교하기 위해 온 건데 교회가 도움을 주면 어쩌나”라는 반응을 보여 이 목사도 문화갈등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 해 전국이 ‘난민이슈’로 들썩였지만 1년이 지난 요즘, 이슈는 시들고 관심도 줄었다. 사회단체와 교회에서 수많은 포럼을 통해 ‘난민’에 대해 알고자 했지만 긍정적인 시선이 늘어난 건 아니다. 왜일까. 이 목사는 “교회들이 마음을 못 열어서”라고 했다. 그는 “일반뉴스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고, 교회 안에서도 난민에 대한 다른 시각이 존재했다. 게다가 교회 자체적으로도 운영이 어려워 지다보니 교회 밖에 관심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했다. “이슬람권이라는 민족적 감정도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한 이 목사는 “그럼에도 자기 나라에서 살 수 없어 떠나온 이들인데 하나님 관점으로 보고 이웃사랑을 그들에게도 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사회적 약자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처럼 “난민에게도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신분을 넘어서 모든 사람을 사랑과 전도의 대상으로 봐야 된다”며 “문화권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인내하면서 조국을 떠나 타향에 온 그들의 아픈 마음과 삶을 교회가 돌봐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목사는 기성 총회에서 해외선교위원회를 역임하고 한국교회총연합회에서 교육협력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해외선교에 대해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중요한 기회를 놓친 이유 중 하나가 공로 업적 위주였다”고 했다. 해외선교 30주년이면 선교지에서 인재를 양성해 그들이 중심이 되는 선교가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교사 의존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선교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건물 세우고, 숫자를 세는 선교, 연합하지 않은 결과라고 했다. 한국교회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성도들의 피와 땀으로 마련한 선교비를 선교지에서 더 가치 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목사는 또한 교회교육에 뜨거운 열정을 붓고 있는 목회자 중 한 명으로, 오래전부터 자녀들 교육에 있어 ‘부모지침서’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가 교육에 있어 패배감에 젖어있다. 이것은 극복해야할 과정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교육과 선교는 같이 해야 된다”고 했다.

특별히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교총 교육협력위원장으로 가정의 달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독후감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이 목사는 “기독교 학교 교목들을 만나보면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기독교 신앙을 전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교육에 있어서도 가정교육과 부모를 먼저 깨우는 일에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온 교단이 함께 동참해 인적, 물적 자원을 쏟아 부어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에 힘써야 할 때”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지난 해 10월 성전봉헌예배를 드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로 다시한번 도약하고 있는 만리현교회. 출처 교회 홈페이지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