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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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자립을 위해 애쓰는 ‘구세군디딤돌’ 최분란 원장
매주일 드리는 예배를 통해 미혼모 가정 든든히 세워져
건강한 마음과 정신으로 행복한 가정 꾸리는 것이 목표

“하나님, 이 아이들이 이곳을 떠나갈지라도 이 순간을 기억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꼭 구세주로 믿고 주일을 거룩히 구별하여 지키며, 말씀과 기도로 살아가게 하소서”

미혼모의 자립을 돕는 구세군디딤돌 최분란 원장은 함께 있던 이들이 시설을 떠나 자립할 때마다 이렇게 기도한다.

구세군디딤돌(이하 디딤돌)은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있는 미혼모나 싱글 맘들에게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양육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으로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해있다. 디딤돌의 전신은 한국 첫 여성복지시설인 1926년 설립한 구세군여자관이다. 이후 예상치 못한 임신과 출산으로 우울증과 심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자녀양육을 결심한 미혼모들을 보살피고자 2008년 5월 26일 개원했다.

디딤돌은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구세군 정신을 가지고 양육을 결심한 미혼모와 출산 아동으로 구성된 미혼모자가족이 일정기간 동안 입소하여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와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미혼모 자립을 위해 애쓰는 ‘구세군디딤돌’ 최분란 원장. 디딤돌 제공
미혼모 자립을 위해 애쓰는 ‘구세군디딤돌’ 최분란 원장. 디딤돌 제공

최분란 원장은 미혼모들의 상황에 대해 “폭력에 시달린 삶, 정신적 질환과 장애로 고통 받는 삶, 극심한 우울증과 수면장애, 학업포기 등 다양한 환경의 미혼모들이 함께 모여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디딤돌은 자립할 수 있는 지원뿐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설 수 있도록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예배를 드린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디딤돌에서 예수님을 만난 친구들, 모태신앙이지만 예수를 잠시 떠나 있던 친구들, 다양한 종교를 가진 친구들, 퇴소한 친구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린다”면서 “예배 후 공동식사로 일주일간의 서로의 삶을 나누며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했다.

디딤돌에서는 미혼모나 싱글 맘들에게 생활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정폭력으로 주거가 긴급하게 필요한 이들에게는 주거지원을 비롯해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상담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아기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언어치료와 산만한 아이들에게는 놀이치료, 청소년 상담지원, 우울증의 경우 정신건강가정센터와 연계하여 이들을 돕고 있다.

교육지원으로는 양육, 성, 경제교육과 폭력 및 학대 예방, 약물 오남용 예방, 자존감 향상교육 등 다양하게 지원한다. 또 원생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학업을 유지하고 졸업할 수 있는 지원과 구직 정보제공, 직업훈련 교육, 검정고시 및 대안학교 연계사업, 퇴소자 자립 정착금 지원, 직업체험 등을 지원하고 문화생활을 위해 나들이,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문화체험과 백일, 돌잔치, 가족캠프 등을 통해 원생들의 감성과 창조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분란 원장이 원생들과 교육시간을 가지고 있다. 디딤돌 제공
최분란 원장이 원생들과 교육시간을 가지고 있다. 디딤돌 제공

사역의 보람에 대해 최분란 원장은 “몇 개월 전 퇴소한 가족이 새로운 가정을 이뤄 임신해 입덧이 심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남편이 잘해주는지 묻자 임신했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투덜거렸다”며 “행복한 불평을 하고 있던데 이것이 가장 큰 보람인 것 같다. 남편으로부터 사랑받으면서 자녀를 양육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하나님 앞에서 순전한 예배자로 세워가는 가정을 보면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주일 예배를 통해 아이들이 작은 고사리 손을 모으며 기도하고 아멘 할 때, 손뼉치며 온몸으로 춤을 추면서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음과 함께 마음으로 나도 덩실덩실 춤을 추게 된다”면서 “아무것도 의지할 곳 없이 불안전한 상태로 입소하여 조금씩 안정된 자신들을 찾아갈 때, 예배자로 세워져 갈 때, 자녀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자 애쓰는 모습을 볼 때 이들이 너무 기특하고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다.

최 원장은 마지막 바람에 대해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부탁했다. 그는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따가운 시선과 불편한 낙인을 찍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양육을 선택한 미혼모들이 차별받지 않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생명을 선택한 미혼모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지지의 차원을 넘어 가족의 다른 형태임을 인정하고 교회에서 미혼모와 자녀들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서적, 경제적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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