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은 보육시설 없이 위탁가정에 맡겨져
교회에 위탁공동체 만들어 고아사역 책임져야
제14회 입양의 날 행사가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특별히 올해 행사에서는 입양 유공자 25명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배우 신애라 씨는 2명의 아이를 입양한 입양가족으로서 각종 대중매체,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입양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등 인식 개선에 기여한 공적이 인정됐다.
국내 입양가족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입양홍보회를 설립하고 반편견입양교육을 160회에서 1500회 이상으로 확대하는데 이바지한 고경석 (주)코끼리특강 대표와 국내 입양 연구 초석을 다진 변미희 백석대학교 부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의 입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법원에서 허가받은 국내외 입양아동은 681명으로 전년보다 21.0%(18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880명이던 입양아동 수는 개정 입양특례법이 시행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한국입양홍보회 이사장 Stephen C. Morrison(최석춘) 씨는 “입양특례법이 만들어지면서 입양 절차가 복잡해졌다. 입양을 보내려면 출생증명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출생증명이 안된 아이들은 입양의 기회조차 없다“면서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은 모두 시설에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해리 홀트(홀트아동복지회 설립자)의 말을 인용하며 국내의 모든 아동들이 가정을 가질 수 있도록 교회가 나서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그는 “한 교회에서 한 아이라도 위탁하거나 입양을 한다면 국내에서 고아들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입양은 아이들을 통해 예수님의 얼굴을 보는 일이다. 이것은 우리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크리스천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입양홍보회 홍보대사로 있는 신애라 씨도 한국교회가 시설에 있는 아동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는 보육원 시설이 없다. 모든 아이들이 입양되거나 위탁가정에 맡겨지기 때문”이라면서 “입양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지만 국내의 모든 아이들을 가정에서 자라게 하려면 한국교회가 나서야 한다. 교회 내 입양이나 위탁공동체를 만들어 아이들을 섬긴다면 이것이 바로 미래세대를 위한 선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