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다시 듣는 설교
[독자기고] 다시 듣는 설교
  • 장헌권 목사
  • 승인 2019.05.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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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38년전 1981년 5월 27일 (수요일) 광주 5·18 설교 테이프를 서재실 정리하면서 발견했다. 당시 신학생이면서 나이가 24세였다. 서광주교회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때 어느 누구도 광주의 비극을 말 할 수 없었다. 제대로 1주기 추도식도 할 수 없는 엄혹한 시절이다. 설교내용 있는 그대로 요약을 했다.

요한복음 18:28-40. 설교제목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라>(1981년 5월 27일 수요일) *당시에는 광주 사태라고 해서 설교내용도 사태와 민중봉기라고 했다.

너무도 슬픈 날이었습니다. 5월18일 기점으로 해서 5월27일 미명에 계엄군이 도청을 점령함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쓰러졌습니다.

우리는 이날을 보내는 이 마당에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합니다. 그때 당시에 전남고등학교 교사로 있었던 김준태 시를 낭독하므로 그때의 상황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되새기고자 합니다. <아 광주여! 우리나라 십자가여> 아! 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당시에 시 전문을 읽을 수 없는 상황)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가야바 관정으로 연행되어서 공의회 심문을 받은 후 관정으로 끌려 갔습니다.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는다는 말씀입니다. 현재 우리가 진리 편에 서서 광주의 울부짖음을 듣고 있습니까.

사람이 죽으면 마땅히 제사를 지내는 것은 인간의 의무입니다. 그 영정 앞에 모여서 그동안 일들을 고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의무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일도 할 수 없으며 조의를 표하는 검은 리본도 차고 다니지 못한 이 엄청난 비 진리에 속한 우리가 아닙니까

진실이 진실되지 못하며 참말을 참말 되지 못하는 이 땅에서 하나님은 지금 오늘 우리에게 진리편에 서서 주님의 음성을 귀담아 들으라고 합니다. 이사야 58장 1절에 “크게 외치라 목소리를 아끼지 말라 네 목소리를 나팔같이 높이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광주사태는 처음에 평화적인 학생들의 시위가 아니었습니까? 비상계엄이 확대 실시되기전까지 광주시내 대학가는 교내 시국성토 대회하다가 민주화 애국성회를 갖기 위해서 도청앞 분수대에 모였습니다. 이 평화적인 시위가 왜 참담한 살인이 자행되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비극으로 돌변하고 말았습니까? 그 진범이 누구입니까?

공수 특전단의 너무나 잔악한 만행을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방망이를 휘둘러 마구 난타하며 뒤통수를 맞고 피가 낭자하게 흘리며 쓰러진 학생들이 있었으며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붙잡혀온 학생들을 군화발로 짓밟고 기압을 주며 M16에 꽂은 대검으로 등과 허벅지를 사정없이 찔러 그었습니다. 그들을 굴비처럼 엮어 군인들은 싣고 갔습니다.

통금이 밤 9시로 단축된 것이 발표되자 귀가하는 학생들 젊은이까지 무조건 두들겨 패고 연행했습니다. 이를 만류하는 시민들까지 개머리판으로 마구 때렸습니다.

당국의 발표에도 상당수 시민들을 칼로 찔렸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또 몽둥이로 맞았다고 당국에서도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무엇입니까?

아벨의 울부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을 분노케 하고 있지 않습니까? 광주 사태의 진실이 밝혀져야 하겠습니다.

지금도 감옥 안에 김성룡 신부님과 홍남순 변호사, 명노근 교수, 정동영 학생 30여명 가량이 무기와 20년, 10년, 6년 등 형을 받고 죄 없이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서 머리를 깎이우고 푸른 죄수복을 입고 외로이 한 숨 짓는 주님의 종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서 조금이라도 위로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청사의 빛나는 칼날의 무서움을 모른 채 사랑하는 내 시민을 짓밟아 버리는 천추에 맺힌 한, 원한의 맺힌 한을 어느 누가 풀어줄 길이 없어서 시민 모두가 일어선 5·18 광주민중봉기를 우리 민족의 슬기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일이 되도록 진실을 증언해야 합니다. (광주민중항쟁 39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오히려 왜곡 폄훼하는 현실에 38년 전 설교를 다시 들으면서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 슬로건을 생각한다)

 

 

 

장헌권 목사 (서정교회 담임. 시인)
장헌권 목사 (서정교회 담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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