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장애인 선교와 사역은 장애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편, 장애인들의 삶의 과제들을 신앙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다양한 실천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복음전도와 사회복지, 특수교육, 재활, 구체적인 지원과 봉사 등이 동시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교회의 선교와 사역을 포괄하는 언어로 “장애인복지선교”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장애인복지선교는 장애인과 더불어 예배하고 교육하는 일, 그리고 전도하고 교제하는 일과 함께 장애인들의 삶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회복지, 치료와 재활, 활동지원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수용하는 개념입니다(강창욱 외, 『장애인복지선교 개론』, 2006)
그러나 교회와 지역사회 속에서 장애인복지선교사역을 하면서 교회의 내부와 외부로부터 같지만 다른 뉘앙스의 질문을 받습니다. 그것은 “이것이 교회의 일입니까?”라는 질문입니다. 먼저 교회의 외부인 사회복지계로부터 받는 질문의 뉘앙스는 “한정된 복지재원을 교회가 가지고 가려는 것이 아닌가?” “사회적 책임보다는 교회 구성원들의 일자리를 만들려고 복지사업을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에서 출발하는 질문입니다.
또한 교회 내부의 사람들도 같은 질문은 하는데, 그 질문의 뉘앙스는 말씀선포, 선교, 교육, 교제 등 전통적인 교회의 사역과 역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와 같은 일을 교회가 꼭 해야 합니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질문입니다. 장애인복지선교사역은 교회의 일이 아니라 복지영역의 일이고, 그것이 비록 교회의 사역이라 할지라도 우선적인 사역에서 뒤처지는 후순위의 사역으로, 또는 일부 전문적인 사역으로 만드는 논리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이것이 교회의 일입니까?”라는 질문 앞에서 교회의 장애인복지선교사역의 두 가지 큰 과제를 발견합니다. 첫 번째 과제는 교회가 장애인복지선교사역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장애인복지선교사역에 더 큰 관심과 책임성을 가지고, 정부나 외부의 지원을 받기 이전에 먼저 교회의 자원(인적, 물적, 영적 자원 등)을 지역사회와 장애인들에게 흘러 보내야 합니다. 아울러 장애인복지선교사역을 보다 책임감 있게, 오랫동안 지속하여 사역의 진정성을 지역사회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두 번째 과제는 장애인복지선교사역이 예수님께서 직접 행하셨던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가운데 하나이며, 교회공동체를 교회되게 하고, 교회를 하나 되게 하는 중요한 사역임을 말할 수 있는 신학적•학문적•실천적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하여 교회 외부와 내부에서, 교회의 장애인복지선교사역에 대해 “이것은 마땅히 교회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라는 고백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이상록 목사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