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제39주기 및 고 문영동 전도사 순직 기념예배가 14일 호남신학대학교 대강당에서 있었다. 예장통합 인권위원회와 전남·광주·광주동노회가 주최하고, 호남신학대학교 총동문회와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예배엔 이충일 목사(호남신학대학교 총동문회 회장)의 인도로 정종채 장로(전남노회장)의 기도가 있었고, 증경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설교가 있었다.
채 목사는 ‘오월의 십자가, 진리와 빛으로’란 설교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은 한국현대사에서 모든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진상규명 요구는 한국민주화운동의 힘의 원천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세계 속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광주의 5월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여인들처럼, 숨어서 예수님의 수난을 바라보다 살기 위해 예수님을 부정해야 했던 제자들처럼 고통스러운 계절”이라고 말했다.
또한 채 목사는 “고 문용동 전도사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십자가를 졌다. 당시 전남도청 지하실 무기고에는 2,500여정의 총기와 폭약이 보관되어 있었다. 만약 이것이 폭발하게 되면 반경 3~4km 이내를 파괴하게 될 위험이 있었다”며 “문 전도사는 수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폭발물 뇌관을 분리 작업했고,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다 순교했다”고 밝혔다.
이후 광주동노회장 정점수 목사가 축도하면서 1부 예배는 모두 마쳤다.
이어 2부 기념식은 문영동전도사기념사업회 부회장 김광훈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장 윤상현 목사가 약력을 보고하고 △호남신학대학교 최흥진 총장 △총회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 △총회 인권위원장 김연현 목사가 각각 인사말을 전했다.
또한 이날 기념식에선 참가자 일동 명의로 선언문이 채택됐다. 전남노회 인권위원장 김현 목사, 광주노회 인권위원장 장헌권 목사, 광주동노회 인권위원장 장건진 목사, 호남신학대학교 원우회장 김명희 전도사가 낭독한 선언문은 “△정부와 국회는 뿌리 깊은 적폐를 조속히 청산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건설에 매진할 것 △입법, 사법, 행정부는 민중생존권과 노동권을 보장하고, 탈법을 자행한 재벌들을 법대로 처리할 것 △정부는 4.27 판문점 선언을 이행할 것 △국회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한 망언자들을 국회에서 퇴출시킬 것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현시키고자 자기를 희생한 문용동과 류동운 등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정당히 평가하고, 그 신앙을 계승할 것을 요구했다.
고 문영동 전도사는 1952년 9월 6일 전남 영암군에서 3남5녀 중 차남으로 출생, 1973년 장로회호남신학교 신학과에 입학했다. 1980년 5월 27일엔 신학도로서 신앙고백적 삶으로 광주시민과 계엄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전남도청 지하무기고를 지키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순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