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명성교회 재판을 바라보는 제3의 눈
[기자수첩] 명성교회 재판을 바라보는 제3의 눈
  • 김성수 지역기자
  • 승인 2019.05.1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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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두 개인 것은 물체를 입체적으로 보라는 뜻이다. 그래야 사물의 원근을 바르게 분별할 수 있다. 귀가 두 개인 것도 양쪽의 소리를 다 들으라는 함의가 있다. 그런데 작금의 한국 사회는 외눈박이, 한쪽 귀는 이명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누구나 옳고 그름의 기준을 가질 수는 있겠으나, 좌우를 분변하는 지혜가 필요하고, 상대편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포용의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가 매카시즘(McCarthyism) 같은 선동이 먹히는 사회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조작이든 불법이든 힘을 규합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상대방을 제압하면 승리자가 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심판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이라면 민주는 어디 있고, 법은 왜 만들고, 누구를 위한 승리란 말인가?

이러한 함정을 벗지 못하는 모습은 “파트너십”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조선후기의 사색당파의 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회에도 목회성향이나, 정치적 성향을 따라 친소 그룹이 필요하고, 계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야 언로가 열리고, 서로 협력하고, 의견을 조율하여 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전한 상식을 버리고, 파트너십을 잃어버리면, 계파 이기주의에 빠지고, 비도적적인 사회로 전락하고 만다. 그것은 결국 공동체를 혐오주의와 냉소주의에 빠트려 대안이 부재한 정치를 만들어 내게 된다.

그러기에 어느 사회이건 원로가 있고, 판례를 참조하고, 법 해석이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여론을 선동하고 목소리를 높여서 승리를 쟁취하려 한다면 그것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유대민족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초대교회가 발흥하자 기득권자들이 그를 법으로 금하고자 할 때 교법사 가말리엘은 “이 사람들을 상관하지 말고 버려두라 이 사상과 소행이 사람으로부터 났으면 무너질 것이요, 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행5:38-39)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제자 사울은 스승의 이 교훈을 따르지 않다가 과격한 박해자가 되고 말았다.

  지금 예장 통합 교단의 핫이슈는 ‘명성교회’의 문제일 것이다. 세습반대연합도 서울동남노회 비대위도 이젠 그만 자신들의 주장을 그만큼 전달한 것으로 칼을 거두면 좋겠다. 또한 명성교회 측도 교단과 한국사회에 던진 파문을 부끄럽게 여기고 모든 족쇄를 풀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누가 불붙는 마음으로 “왕이시여 산 이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호소하는 진짜 어머니가 될 것인가? (왕상3:26)

김성수 중부지역기자
김성수 중부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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