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생각 빚어서 몸 속에 악한 생각을 품었다가 속임수를 낳는 원쑤들아! 너희가 구덩이는 깊숙이 팠다마는 그 구덩이에 너희 자신이 빠지리라. 제가 꾸민 재난이 제 머리에 떨어지고 그 폭력은 제 정수리에 떨어지리라.” (시편 7편 14-15절, 조선어성경)
지난 3일과 9일에 북한은 1주일도 안 되는 간격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VOA(미국의소리)의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 전문가들은 이번에 북한에서 발사한 탄도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500km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며, 이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 까다롭고 북한이 이 미사일에 소형 핵탄두까지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5월 들어서 북한이 두 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보면 이는 2월의 하노이 회담 결렬로 인한 북한의 태세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5월 중순 현재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번으로 끝날지 아니면 이것을 시작해서 앞으로 계속될지는 그 누구도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시편 7편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다윗의 개인적인 애가로 알려졌다. 시편 7편의 초반부에는 다윗이 만약 자신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악행을 범했다면, “창자가 터져 흙범벅이 되어도 좋다”고 말할 정도로 강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이 공정한 재판관이기에 결과적으로 악인을 공정하게 심판할 것을 기대한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7편의 후반부에 악인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미리 경고하며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구덩이는 깊숙이 팠다마는 그 구덩이에 너희 자신이 빠지리라. 제가 꾸민 재난이 제 머리에 떨어지고 그 폭력은 제 정수리에 떨어지리라.” 여기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심판은 철저하게 인과응보적이다. 하나님은 악인이 범한 악행 그대로 그들에게 돌려주신다. 악인은 자신이 저지른 죄악이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킬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악인의 죄악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의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악인을 심판하신다. 시편 7편에서는 이처럼 하나님의 따뜻한 구원과 하나님의 차가운 심판이 동시에 나타난다.
예수님은 폭력을 동원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에 대해 분명히 경고하셨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은 체포 직전에 무력을 동원해 예수님의 체포를 막는 제자들을 향해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라고 말씀하시며 순순히 체포되셨다. 이는 아마 타인을 내리쳤던 칼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예수님이 알고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역설적으로 북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할수록 주변국들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발사한 미사일이 여러모로 궁지에 몰린 북한의 난국을 돌파할 ‘공화국의 보검’이 될지 아니면 북한을 향한 국제적 압박을 더 부추기는 ‘오발탄’이 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