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점에 도달한 우리 사회와 교회
임계점에 도달한 우리 사회와 교회
  • 박진석 목사
  • 승인 2019.05.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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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보도를 접하거나 집회시위 현장을 보면 무법천지라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언론출판, 결사, 집회시위의 자유가 있지만 이래도 되는가 하는 심각성과 위험성을 느낀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거짓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특히 공권력에 대

한 모욕과 비난은 이것이 국가인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작년 11월에는 대법원장에 대한 화염병 테러 위협이, 최근에는 서울중앙지검장을 살해 협박하는 유튜브개인방송도 있었다.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는 사실 검찰 권력의 상징이다. 그런데 살해 협박을 한다? 전례가 없던 사건이다. 그래서 경찰에게 신변보호 요청을 했단다. 청와대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자는 국회의원도 있으니 더 할 말은 없다.

이런 현실에 대하여 모 신문사 기자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하여 “한국사회가 임계점에 도달한 경고음”이라 했다. 임계점이란 고체가 액체로,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것처럼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다른 상태로 바뀔 때의 온도와 압력을 일컫는 말이다. 임계점을 넘어서 고체가 액체로, 혹은 액체가 기체로 변하고 나면 임계점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한 다시 액체나 고체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인문학에 적용해서 임계점을 설명한다.

근래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임계점에 도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 현상은 국회를 ‘동물국회’라 말하는 데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패스트 트랙, 신속처리법(안)을 두고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사당에서 마치 동물의 왕국에 짐승들처럼 막고 휘두르고 부수고 난리쳤다. 현재 잠자고 있는 상정된 법률안만 1만 3600여개에 된다고 한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은 자기들 의원 수,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 본연의 임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기본, 타협과 대화, 배려와 협력이 실종된 지 오래이다. 바로 정파의 욕심과 이익을 위해서는 권위나 책임은 뒷전이다. 정치도 임계점에 도달했다. 어디 정치뿐이겠는가! 무고한 이웃을 죽고 다치게 하고 폭행하고 불을 놓는 사건들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사회이다. 사회도 임계점에 도달했다.

임계점에 도달한 현상은 한국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서울의 모 대형교회에서는 당회를 방해하기 위해 유리창을 깨고 소화 분말기를 쏘아대는 일이 또 발생됐다. 그 교회 담임목사를 지지하는 자들은 작년에 용역들을 동원하여 2층에서부터 8층까지를 현재까지 점령하고 있다. 사회 법원 1심과 2심에서 담임목사는 직권정지, 직무정지를 당하여 법원은 직무대행자로 일반 변호사를 당회장 대리인으로 파견했다. 참으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들이다. 거룩한 성전을 폭력으로 점령하는 것이나 변호사가 당회장을 대행하기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이미 교회로서의 임계점을 넘은 것이 아닌가! 교회 제도나 목사로는 교회 내분이나 분쟁을 조정할 수 없다는 사회 법원의 판단이니 이미 교회의 임계점을 넘겼다는 반증이다.

임계점에 도달한 우리 사회와 교회에 던지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먼저, 사람이든 조직이든 임계점에 이르면 통제 불능이 된다. 우리 사회와 교회는 법과 기존 원칙으로는 통제 할 수 없다. 이 때 통제 불능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길은 진정성 있는 자기희생이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탄생이 인류 역사의 전환점이 된 것처럼 임계점에 이른 사회나 교회가 할 수 있는 길은 먼저 문제의 핵심에 스스로 낮아져 다가가는 실천이다. 말로 하는 외침은 우리 시대에서는 능력을 상실했다. 둘째, 임계점에서의 선택은 차라리 임계점을 넘어서는 기폭제가 되는 것이다. 즉 새로운 판짜기를 위해 융합의 촉매제가 되는 것이다. 새로운 생명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주체가 되는 것이다.

역사는 임계점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성서적으로 교회사적으로 보면 임계점에 도달한 현상들이 나타나면 그 선택은 결단이다. 그것이 예언자의 길, 남은자의 길이다. 임계점에 도달한 우리 사회와 교회를 위해 부름 받아 나선 자는 죽음을 헤치고 아낌없이 드리는 결단을 한다.

 

박진석 목사한국교회언론협동조합 상임이사한국교회언론연구소 소장
박진석 목사

한국교회언론협동조합 상임이사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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