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부모의 이혼으로 병든 자녀들, 한국교회는?
[이슈] 부모의 이혼으로 병든 자녀들, 한국교회는?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5.0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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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아야 할 다음세대,
상처받은 이들을 어떻게?
2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중학생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계부(31)의 범행에 공모한 친모(39)가 살인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으로 압송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계부가 전날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압송되는 모습. 2019.5.2/뉴스1
2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중학생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계부(31)의 범행에 공모한 친모(39)가 살인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으로 압송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계부가 전날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압송되는 모습. 2019.5.2/뉴스1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청소년

부모의 죽음을 경험한 것과 같아

교회는 가정의 건강성 경험하고

자유 할 수 있도록 도와야…

지난 4월 인터넷을 달군 ‘광주 의붓딸 살해 사건’의 피해자인 A양은 친부와 친모에게서 사랑받지 못한 12세 여중생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재혼한 부부의 입장에서 딸의 존재는 가족이 아닌 일종의 장애물로 사라져야 할 존재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혼건수 및 조이혼율 추이, 1970-2018. 출처 통계청

3월 20일에 발표한 2018년 통계청의 이혼통계에 따르면 이혼건수는 10만 8천 7백건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를 둔 이혼가정은 전체 이혼의 45.4%를 차지한다. 이혼가정 10가정 중 4가정 이상이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어 1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9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가 11년째 ‘자살’로 나타났다.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도 전보다 늘었다. 그런데 2019년 청소년인구(9∼24세)는 876만5천명으로 1982년 정점(1,420만9천명)을 찍은 후 감소 중이다.

미성년 자녀 유무별 이혼 구성비, 1998-2018. 출처 통계청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서는 이혼가정 청소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혼가정의 청소년은 한부모가족 혹은 재구성가족으로 분류된다. 한부모가족이란 이혼, 사별, 유기, 미혼모에 의해 발생하는 가정으로 현재 18세 미만의 자녀와 살면서 자녀를 부양하고 부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부모와 자녀의 집단을 의미한다. 혼합 가족(blended family), 의붓 가족 또는 재구성된 가족이라고도 한다. 이혼이나 사별 등을 겪어 편부모가 된 가족이 서로 결합하여 이룬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재구성 가정에서는 결혼생활, 생활방식, 전통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많은 스트레스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흔히 이혼가정이 겪는 어려움으로 경제적 어려움, 이혼 전 후의 부모간의 심한 갈등, 부모의 정서적 어려움, 자녀 양육에 따른 부모의 부담이 있다. 이혼가정의 청소년들에게는 죄책감이나 분노와 공격성 반응, 우울‧불안, 재결합에 대한 환상, 자신을 버리지 않을까 하는 유기공포, 이혼으로 생긴 두 개의 가정에 대한 충성심 갈등, 그리고 부모가 죽었을 때 느끼는 느낌과 같은 애도의 과정으로 충격과 놀람을 겪게 된다.

이혼가정의 아이들에게 △부모의 이혼이 현실임을 받아들이도록 부모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자녀가 이혼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 할 수 있도록 해줘 자포자기, 두려움, 퇴행과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 △자녀는 부모의 갈등으로부터 빨리 분리되어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와 학교, 친구 관계를 다시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이혼 후 자녀는 자기비난이나 부모에 대한 분노를 해결해야 한다. 자녀들이 갖는 부모의 이혼에 대한 느낌은 부모 당사자들의 느낌과는 다르다. 언젠가는 부모와 함께 살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 자신은 원가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무반응적인 부모나 이혼을 결정한 부모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자신과 관련된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희망을 성취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회에서 가정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강태신 목사(안산제일교회)는 “이혼은 성경적으로 보면 합당한 제도는 아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진행된 이혼의 당사자들을 보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주위 시선으로 인해 신앙생활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에 교회는 “이혼가정을 위한 신앙회복이나 자존감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이혼을 예방할 수 있는 부부힐링캠프같이 이혼 후에도 회복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강 목사는 특히 “이혼으로 상처받은 자녀들이 가정의 건강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회가 확대가정으로써의 역할을 감당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가족 같은 교회로 공동체성을 회복한다면 이혼가정도 품어줄 수 있고, 자녀들의 어려운 부분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임호상 목사(하늘소리교회)는 “먼저 교회에서 이혼 가정 아이들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거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이혼 가정의 자녀라고 차별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교회가 돌봐야 하는 다음세대, 우리가 품어야 하는 한 영혼으로 동일하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회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의 상처를 회복시키기 위해 먼저 “부모의 이혼이 그들의 잘못이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며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자녀의 삶이 어그러지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아이들을 죄책감에서 해방시켜줘야 된다”고 했다. 임 목사는 “먼저 이혼 가정 아이들이 올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고,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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