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빈번하게 발생

나이지리아에 기독교인 학살문제가 심각하다. 나이지리아 비영리단체인 ‘시민 자유와 법치를 위한 국제 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ivil Liberties & the Rule of Law)’는 지난달 풀라니족 목축민과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에 의해 살해당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100명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4개월간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당한 그리스도인이 750~800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으로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2002년 등장하여 이슬람 신성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이다. 이들은 2015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000개 이상의 교회를 파괴하고, 6,000명이 넘는 기독교인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지난 2014년에는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 지역에서 무려 270명의 여학생을 납치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피랍된 여학생 가운데 일부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질 상태로 남아 있다.
한편 협회의 보고서는 “최근 발생한 반기독교적 살인이나 학살로 인해 지난 4개월 동안 월 평균 180~200명, 하루 평균 6~7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했다”며 “더욱이 그 학살은 꾸준히 나이지리아 남부, 특히 남동부와 남부 지역을 향해 서서히 번지고 있다”는 사실을 특히 강조했다.
나이지리아는 300여 부족으로 이뤄진 나라로 북쪽은 이슬람이 남쪽은 기독교가 강세이다. 현직 대통령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가 보코하람 토벌을 공약으로 당선되면서 이슬람 테러단체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중부 완충지대에서 목축업으로 생활해오던 풀라니족과 농사를 짓는 남부 기독교인 농부들 간의 영토 갈등이 깊어졌다. 이에 일부 풀라니족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동조하게 됐고,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는 이러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피해를 받은 나이지리아 남부 기독교인들은 현직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풀라니족 출신이기 때문에 상황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이지리아의 지역 및 민족 갈등이 종교 갈등과 얽혀 사회적 불안이 더욱 고조되는 형국이다.
이러한 사회적 불안과 열악한 치안으로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들도 간접적으로 희생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인 관광객 2명과 캐나다인 관광객 2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되고, 이들을 호위하던 경찰관 2명이 살해당했다. 지난달에도 한 리조트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 등을 살해하고 관광객 4명을 납치한 사건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