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위기 9살 딸 제발 살려 달라” 최 양 부모 눈물로 호소
“북송 위기 9살 딸 제발 살려 달라” 최 양 부모 눈물로 호소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5.0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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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어린이 포함 탈북민 7명, 중국 심양에서 체포돼 북송 위기
가족과 시민단체들, “정부가 적극 나서서 이들 살려 달라”
정선미 변호사, 문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에 여러 차례 면담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변 못 받아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민들의 가족과 시민단체, 태영호 전 공사가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변 제공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민들의 가족과 시민단체, 태영호 전 공사가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변 제공

9살 여자 어린이를 포함한 탈북자 7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들의 북송을 막아달라는 가족들의 호소가 알려진 가운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북한정의연대에 따르면 탈북하여 중국 심양 외곽지역에 도피 중이던 최 양(9세)과 강00(삼촌.32세) 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강제북송 위기에 놓여있다고 전해졌다. 북한정의연대는 “이들은 이번 달 초에 압록강을 넘어 탈북했고, 심양 외곽의 은신처에서 이동을 대기 중이었으며 체포 당시 다른 5명의 탈북민들도 함께 체포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최 양의 어머니는 딸과 오빠의 소식을 접하고 28일 저녁 중국 심양 주재 한국 영사관에 이 상황을 전달하고 긴급히 개입을 요청하고, 29일 오전에 한국 외교부를 방문하여 대한민국 정부가 탈북동포를 대한민국의 헌법에 따라 국민으로서 보호 요청을 하며, 국제법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최 양의 어머니 A씨는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권이 없는 북한은 나이에 상관없이 탈북하려다 잡혀온 사람은 무조건 죽인다”며 “제발 문재인 정부가 개입해 우리 가족의 북송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태영호 전 공사도 적극 나섰다. 그는 30일 자신의 ‘남북동행포럼’ 블로그에서 “10살짜리 딸애를 데리고 있는 이 나라의 어머니들이여, 우리 함께 몸부림이라도 쳐보자!”고 호소했다. 그는 블로그에서 “29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데 강연장으로 어린 아기를 품에 안은 어두운 표정을 한 젊은 부부가 들어왔다”며 “공연 후 그들이 저에게 다가와 ‘공사님! 저 부부의 10살짜리 딸이 지금 중국 공안에 잡혀 북송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공사님이 나서서 좀 구해주십시오’라고 간절히 애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들은 10살짜리 딸이 곧 한국에 온다고 방에 딸의 옷장까지 사놓고 하루하루 기다렸건만 며칠 전 부모들은 뜻밖에도 딸과 딸의 외삼촌이 공안에 체포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으로 엄마에게 한국에 와서 같이 살자고 잴잴 거리던 딸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공사님! 저의 딸 좀 살려주세요!’라는 절규에 밤새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딸을 제발 부모의 품으로 보내달라고 함께 몸부림이라도 쳐 보자. 혹시 기적이 일어날지 누가 알랴”라고 호소했다.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민들의 가족과 시민단체, 태영호 전 공사가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변 제공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민들의 가족과 시민단체, 태영호 전 공사가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들의 강제북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변 제공

최 양의 부모를 비롯한 탈북민 가족들과 북한정의연대 회원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심양에 붙잡힌 7명의 탈북민들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중구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들을 무사히 한국으로 돌려보내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태영호 공사를 비롯해 탈북민들의 가족들과 시민단체가 참석해 주궈홍 주한 중국대사 면담 요청서를 대사관 우편함에 넣었지만 끝내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1일에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탈북민의 강제북송 중지를 위해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민들에 대해 정부와 외교부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음에 가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을 돕고 있는 한반도인권통일 변호사모임(한변)의 정선미 변호사는 “정부에 공식적으로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당장 중국에라도 같이 가야 하지 않나 주장하고 있는데 외교부와 중국 쪽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확실한 대답은 들은 게 없어 가족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국제적으로 난민협약 가입국인데 그것도 지키고 있지 않다. 정부, 외교부에서 적극 나서서 그들이 북송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만약 북송이 된다면 거의 대부분 나이와 상관없이 총살형에 처해지고 운이 좋아야 정치범 수용소로 간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에 있는 분들도 북한에 가족들이 있기에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인권이사회가 곧 개최되는데 그때 북한 인권이 다뤄질 것이기에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고 힘을 모아주시면 구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탈북자 7명의 강제북송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이 청원은 “중국 정부는 국제협약의 아동권리보호조약 및 국제난민에 관한 협약에 따라 9살 밖에 안 된 어린 여아 최 양을 보호하고 강제북송을 중지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10,495명이 참여했고 오는 30일 마감될 예정이다.

한편, 외교부는 중국 심양 외곽에서 체포된 탈북민 7명에 관련해 여러 언론사들에 “정부는 관련 사항을 인지하는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 탈북민 관련 상세 내용은 탈북민의 신변안전 및 주재국과의 외교관계 등을 감안,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인권 문제를 올려놓는 것은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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