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권에서 한 발 물러서서 보는 지혜 가져야
[사설] 정치권에서 한 발 물러서서 보는 지혜 가져야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05.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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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제공

최근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대립현상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한데 정치권이 이런 날카로운 대립각으로부터 어떻게 탈출구를 만들어 낼지 자못 궁금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 교회의 정치에 대한 반응 또한 정치권의 대립현상과 다를 바가 없다. 어떤 면에서는 대립하는 상황에 대립의 정도를 더 악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북핵 전문가는 한국 교회의 핵에 대한 이해도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대립적인 이해와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기독교인들의 정치적 이해가 정치로부터 출발해서는 안 되고 어디까지나 성경으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기야 언제부터인가 일부 기독교 단체나 교회들의 언어가 정치인들의 언어와 전혀 구별되지 않는 것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일부이긴 하겠으나 상당한 정도의 기독교인들이 정치 행위를 지나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무엇보다 격이 떨어진 지나치고 노골적인 정치적 견해들이 신앙의 이름으로 주장되는 일들이 허다하다. 더군다나 소위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나타나는 주장들은 신앙과 교회의 품격을 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있다.

교회는 정치의 하수인이 될 수 없고 동시에 정치를 교회가 하수인 삼아서도 안 된다. 교회는 어디까지나 신앙공동체이다. 정치는 교회의 최우선의 목표가 아니다. 오히려 사회에 대해서 우선시해야 할 것이 있다면 사회가 안정되고 분노로 치닫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교회의 정치에 대한 태도에 무게가 생기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누구도 기독교의 가치나 언어들에 대해서 인정해 주지 않을 것이다.

이제 교회는 정치 논리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데에서 발을 빼야 한다. 오히려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관조하고 면밀히 살피는 입장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 논리의 복판에 서면 정치의 한 면을 응원하고 그 편에 서서 그 편의 논리와 힘을 강화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건강한 비판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앙의 이름으로 정치적 입장을 가지려면 적어도 그 출발이 철저하게 기독교 가치 기반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거기에 지성과 품격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 요소이다.

최근에 교회의 동향들을 보면 일희일비하는 입장들이 지나치게 강하다. 정치인들의 한마디 한마디마다 논평을 하려하고 그 입장의 옳고 그름을 논하려고 덤벼드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정치인들의 언어들은 상당부분 치밀한 계산에 의해서 나타나는 결과물들이다. 전략적일 수밖에 없는 언어들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하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날카로운 지성과 객관적인 판단능력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신앙은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너무 노골적인 편들어 주기를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부 기독교 세력은 지나치게 한 편 손을 들어 주는 행태로 우리 사회 전면에 나타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교회가 종교 집단으로 보이기보다는 정치의 하수 노릇을 하는 또 다른 정치집단처럼 보이기 쉽다. 아무리 아니라 해도 그렇게 보이는 시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는 그렇잖아도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마음 아프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기독교가 사회적 분열을 가속화 시키는 분열적 행태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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