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특집-미래세대 교회모델]물댄동산교회(조요셉 목사), 탈북민의 가족이 되어주는 교회
[가정의달 특집-미래세대 교회모델]물댄동산교회(조요셉 목사), 탈북민의 가족이 되어주는 교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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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주인이 바뀌는 복음의 능력으로
선교를 위해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

 

물댄동산교회 성도들의 현충원 소풍. 교회 제공

 

북한을 향한 하나님 마음으로

통일을 먼저 맛보는 교회

주인이 바뀌는 복음의 능력,

변화된 탈북민의 고백 넘쳐

“저는 1984년에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2008년에 남한으로 와 결혼하고 아이 낳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친정어머니와 조카가 한국으로 오려다 두만강에서 잡혀 정치범수용소에 가게 되었고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그 일로 인해 충격을 받은 저는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속에 신이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친구를 통해 물댄동산교회 어느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집사님은 저에게 많은 것을 베푸시면서도 교회에 가자는 말씀을 안 하셔서 제가 먼저 교회에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하나님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제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위선자 같고 맘에 들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런데 물댄동산교회에 다니면서 마음이 열리니 목사님 설교도 은혜롭고, 아담한 교회 공동체도 좋고, 또 작은교회모임을 통해 설교말씀에서 은혜 받은 것도 나누고 궁금한 것도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그 집사님과 부활교재로 일대일 제자양육을 통해 하나님이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첫째는 제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내 뜻대로 안되면 화가 나고, 남편하고도 정말 많이 싸웠었는데 제가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저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남편도 처음에는 교회에 호의적이지 않았다가 지금은 저에게 교회체질이라면서 예전부터 다녔어야 된다고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둘째는 죄가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시절에 저는 죄라는 것은 세상적인 죄 즉, 인간이 만들어 놓은 법을 어기는 것으로 생각했고 내 기준에 맞추어 내가 주인 되어 살아왔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가 얼마나 무섭고 악랄한 죄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는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고 예수님과 연합하고 동행하는 축복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시고 나의 주인이십니다. 나의 옛사람은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활절에 진행된 감격적인 세례식. 교회 제공

지난 부활절, 물댄동산교회(조요셉 목사)에서 세례 받은 한 탈북민 성도의 간증이다. 진심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세례식을 하지 않는다는 조 목사의 목회철학에 따라 세례식은 교회 잔치다. 이날 세례 받은 이 성도는 기쁨과 감사로 온 성도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조 목사는 물댄동산교회를 “통일을 맛보고 있는 교회”라고 소개했다. 2007년 탈북민 청년들에 의해 시작된 교회는 어느덧 12년이 되어 청년들은 가정을 꾸리고 교회와 함께 성숙해가고 있다. 60여명의 성도들 30%가 탈북민인 이 교회에서 남한과 북한이라는 구분은 없다. 고향이 다른, 예수님의 피로 맺은 한 가족일 뿐이다.

교회의 원동력이자 조 목사의 기쁨은 성도들의 변화다. 70여년 동안 한 민족, 한 언어를 사용하지만 다른 문화 속에 살아온 탈북민들이 변화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복음으로 변화될 수 있었던 것은 살아있는 복음의 능력과 교회 공동체의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주일 오전 예배 시간 전에 먼저 모여 간증을 나눈다. 그리고 주일날 설교를 듣고 식사를 하면서 간증을 나누고, 간증문을 쓰고, 셀모임을 한다. 새벽기도하고, 간증 나누고, 일꾼들 양육하는 것이 교회가 하는 사역의 전부다. 조 목사는 “나와 예수님이 연합하게 되면 동행하게 되고, 주님의 통치를 받으면서 공동체가 된다”며 “설교보다 간증을 듣고 은혜를 받는 경우도 있다. 간증이 간증을 낳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신자사역이 되고 공동체가 든든해진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때 사명감이 생긴다”며 “우리는 북한선교를 위해 세워진 교회라는 것”이라고 했다.

“선교를 위해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조요셉 목사. 정성경 기자

조 목사가 처음부터 탈북민 사역을 했던 것은 아니다. 1995년 경찰대학교 치안정책 연구소 있을 당시, 그는 안양에 있는 교회의 중국선교회 총무였다. 어느 날 선교회 회장이 악덕업주에게 신고를 당해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탈북민 한 형제를 돕고자 불렀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2개월 뒤, 그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에게 “여기 탈북자들이 많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하나원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탈북민들의 가족이 굶어죽은 이야기, 인신매매로 팔려간 이야기 등 가슴 아픈 사연에 북한선교에 뛰어들었다. 공산주의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였기에 북한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탈북민들은 조 목사가 학문적으로 배운 사회주의와 달랐다. 그는 북한 주민들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꼭두각시”라며 “분단의 70년이라는 시간의 골이 깊다. 그게 탈북민들이 이곳에 와서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후 관심을 갖고 글도 쓰면서 전문가가 됐다. 2000년에는 온누리교회에서 하나공동체를 만들어 북한선교에 적극 나섰다. 그러다 2006년에 신학 공부를 하고, 2007년 물댄동산교회를 통해 교회 공동체로 섬기기 시작했다.

조 목사는 “북한 선교의 키는 탈북민 복음화”라고 했다. 그는 “이 땅의 3만 2천명의 탈북민을 복음화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2천 4백만 되는 북한 주민들을 복음화하겠다는 건가. 선교나 복음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건데 지식적으로 아는 북한선교는 오히려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24년동안 탈북민들을 만나 사역하면서 그들의 패턴을 익혔다. “탈북민들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 다른 문화에 사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인내가 필요하다. 기도와 말씀으로 인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탈북민이 이 사회에 적응해 본보기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가슴 아픈 사연들이 넘쳐난다. 한 청년은 어느 날 조 목사에게 북한에 가야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있는 고모가 여동생을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았다는 소식을 들어서였다. 또 한 자매는 북한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결혼을 했지만 아이가 없었다. 그러다 동네 지인의 꼬임으로 두만강 건너 꽃구경을 갔다가 인신매매로 넘어가 한족과 결혼 아이를 낳았다. 중국공안이 잡으러 와 한국까지 왔지만, 전기 콘센트 만드는 공장에서 기능공으로 일하면서 밤에는 잠도 못 자 늘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조 목사를 만나 예수 믿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의 주례로 결혼해서 미국에 살고 있다. 그 자매는 조 목사에게 “아빠 같다”고 말하곤 한다.

7년 전 기독교통일학회 중 한 신학대 재학 중인 탈북청년이 조 목사에게 “우리에게 예수 믿으라고 하지 말고 삶으로 보여주면 믿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삶으로 예수를 전하지 않으면 절대 변화될 수 없다. 탈북민들이 얼마나 많은 수가 교회에 다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변화됐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성경도 모르고 예수도 모르지만 당신을 보니 믿을만 하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내가 예수님, 베드로,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을 그대로 믿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주인이 바뀌는 것으로 그때 비로소 부활의 증인으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선교를 위해 통일이 되어야 한다”며 “북한은 선교의 전략적 고지”라고 했다. 이를 위해 통일시대를 대비한 북한선교 인재양성 프로젝트인 새일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탈북 대학생의 중도 탈락률이 일반 학생의 6.7배에 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탈북 대학생들을 지원한다. 또한 세계 선교를 위한 통일을 준비하는 ‘선교통일한국협의회’도 지난 해 9월 출범시켰으며, 국내 대학 최초로 통일시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숭실대학교 숭실통일아카데미 원장도 맡고 있다. 무엇보다 물댄동산교회를 통해 복음으로 변화된 탈북민을 세움으로 북한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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