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에서 한인교회의 역할
1919년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에서 한인교회의 역할
  • 임희국 교수
  • 승인 2019.05.0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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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회의에 독립운동가 대표 29명이 참석했다.
이들 가운데서 다수가 기독교(개신교) 지도자였다는 점은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1919년 3월부터 약 2개월 동안 국내외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시위’ 직후에 국내외에서 중론(衆論)이 일어났다. 독립을 선언했으니 마땅히 정부를 조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내외 여러 도시에서 정부수립이 시도되었다. 중국 상해의 신한청년단과 동제사(同濟社)가 주도하여 3.1운동 주동자들을 이 도시로 속속 들어오게 했다. 프랑스 조계(租界) 내에 독립임시사무소가 설치되었다. 총무로 선임된 현순 목사가 상해 소재 각국 공관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였고 또 국내의 독립운동 상황을 각 신문사와 통신사에 제보했다. 독립임시사무소가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이하 임정)를 탄생시키는 모체가 되었고, 신한청년당도 또 하나의 모체가 되었다.

그 당시 상해 거주 한인들의 정신적 구심체였던 한인교회(韓人敎會)는 임정이 조직될 때 그 조직의 결성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일, 결성된 조직 구성원을 결속시키는 일, 자금을 조달하고 운영하는 일 등을 담당했다. 4월 10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회의에 독립운동가 대표 29명이 참석했다. 이들 가운데서 다수가 기독교(개신교) 지도자였다는 점은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상해 한인교회는 1914년 9월 최재학, 임학준, 이기룡, 변지명 등이 중국 YMCA총무 미국인 락우드의 협조로 영문사경회(英文査經會)를 개최한 데서 발단되었다. 11월 첫 번째 주일에 30명이 참석하여 예배를 드렸는데, 김종상(金種商)이 예배인도자로 선임되었다. 이때부터 한국인들만의 예배모임이 시작되었다.

이 예배공동체가 1915년에 사천로 중국청년회 식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이 무렵에 김종상은 귀국하였다. 1916년에 교인 수가 약 70명(상해거주 한인인 200여명)으로 증가했다. 1917년 1월 남경 금릉대학에서 수학한 여운형이 상해로 이주해 왔다. 그가 한인교회 전도인으로 선임되었다. 임학준, 한진교가 교회의 임원으로 선출되었다. 교회는 신앙공동체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면서도 민족 독립을 위한 역할을 모색했다. 이때 김철(金澈)이 한인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상해로 온 장덕수와 선우혁이 이 교회에 다녔다. 이렇게 민족 독립을 모색하는 교인들이 늘어나면서 독립 운동을 도모하는 신한청년당 조직의 바탕이 형성되었다.

신한청년당은 상해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한인들의 규합으로 조직된 정당이었다. 1918년 여운형, 선우혁, 한진교, 서병호, 장덕수, 김순애, 김철 등이 중심이 되어 신한청년당을 조직했다. 조직 결성의 목적은 국제회의(파리강화회의)에 한국의 독립을 외교로 풀어갈 대표를 파견하기 위함이었다. 대표파견은 본래 정부의 몫인데, 한국이 현재 일제의 식민지배 아래 있어서 정부를 구성할 수가 없으니 우선에 정당이라도 조직해서 정부의 기능을 대신하자는 것이었다. 신한청년단은 김규식을 파리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회의 교인들은 국내외 한인들에게 독립운동의 불을 붙이고자 선우혁(서북지역), 김철, 서병호(서울 부산), 김순애(대구)를 국내(한국)로 파견했고, 장덕수를 일본(동경)으로 파견했으며, 여운형을 블라디보스톡으로 파견했다.

1919년 3.1운동 직후에 상해 한인교회는 빠르게 발전했다. 김병조 목사가 교회의 담임이 되었다. 1920년에 교회가 교민관 사무소(프랑스 조계에 있는 하비로 강령리)로 이전했다. 1922년에 교회는 예배당을 확장하고 한인교회의 지(支)교회로 강만예배소를 신설했다. 또한 상해 한인교회는 남경, 천진, 소주에 있는 한인교회들을 관장했다.

 

임희국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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